메트로폴리탄오페라의공연실황(MetropolitanOperaLiveinHD)을우리동네의극장에앉아보게되었다.
말하자면월드컵축구중계처럼오페라를같은시간에위성중계하는것이다.
이미2007년부터미국과일본,유럽에서실황중계를보기시작했는데,우리동네에는작년에들어온것같다.
아무튼,
비싼돈과시간들여뉴욕까지갈수없는나같은사람에게는반가운소식이다.
입장료는뉴욕과동시상영은22불,일주일후의앵콜상영은18불이다.
구글에서
이름도생소한"사이먼보카네그라(SimonBoccanegra)".
베르디의오페라다.
나는그오페라를한번도안들어봐서(유명한아리아가있기나한지?)안보려고했는데,
먼저보고온친구말이오페라하우스에직접가서보는것과는다른맛이있다고해서궁금해서갔었다.
"아바타"를상영하는극장이니그화면이나음향을전달하는규모는염려가없고,
사실화면제작도유명한영화감독,제작소가하고음향도최첨단의기술을가지고있는라디오방송이
맡고있다고했다.
플라시도도밍고가주인공을맡았는데,이오페라에서바리톤으로데뷰한다.
올해69세라는데대변신을하고있는것이다.유명한테너가바리톤을하니그게바리톤인지테너인지잘구별이
안갔다.
그리고,유명소프라노르네플레밍이해설자로나오는데,이것은오페라하우스에가서는볼수없는,스크린으로만볼수있는특별한서비스이다.
르네플레밍이마치메트오페라의여주인처럼여러등장인물들을친숙하게인터뷰했고,
카메라는무대뒤로들어가인터미션동안무대장치를바꿔치는긴박감넘치는현장을보여주기도했다.
화면이크니까오페라글라스없이도가수들의표정연기,주름살까지자세히볼수있는데,그래서인지주인공들에대한신비감이좀사라지기는한다.예를들어,스토리의여주인공은젊은아가씨인데가수는중년여인이라어색한느낌이드는것이다.
알라바마에서보는우리도뉴욕링컨센터의관객과똑같이두번의인터미션이있었고,
그사이에화장실도다녀오고와인은없지만,팝콘은사다먹을수있었다.
그래서상영시간이3시간이넘는데,졸리면자고,입이심심하면쵸콜렛을먹어도상관없다.
오페라를보며팝콘을먹는맛도괜찮다.
냄새가안나는샌드위치를싸가지고가서(시작이오후2시니까),점심까지해결하고,푹신한의자에서자다깨다하며봐도된다.내남편이가장마음에들어하는부분이다.
영화관에서찍은발레"동키호테"화면
그다음주에는발레구경을갔다.
러시아의상트페테스부르그발레단의"동키호테".
처음에는화면이너무흔들리는것같아어지러웠다.무용이니까동작의흐름이빨라서그렇기도하겠지만,
촬영기술이아무래도헐리웃보다뒤떨어지는것이아닐까하는짐작을해본다.
발레는오페라보다볼거리가많아서좋다.
차이코프스키의아름다운음악과더불어화려한무용을감상하니대만족.
시니어디스카운트를받아들어가니더욱만족.
우리모두는"나도동키호테역할은할수있어!"라며동키호테를비웃고나왔다.
이발레는동키호테가주인공이아니라동네의이발사청년과주점아가씨의사랑이야기가주제이기때문에
동키호테는커다란창과방패를들고그저왔다갔다할뿐이다.이름만빌려주고춤도추지않는다.
앞으로상영될프로그램을보니메트로폴리탄오페라뿐만아니라,밀라노의라스칼라좌같은유명오페라단의공연들이줄줄이상영된다.
그런데,우리동네극장에는젊은이들은눈비비고찾아도안보이고전부노인네들이다.
화장실에다녀온친구가,
"일보고나서지퍼도못찾는노인네가있어…"했다.
메트오페라의재정에도움이될까해서시작한일이라지만,
첨단기술을이용해서클래식문턱을낮추고젊은이들을수용하려는그들의시도가신선하다.그러나,
오페라는역시화려한오페라하우스에옷을떨쳐입고가서설레며보는맛이좋다.
명품이대량생산을하면그이름을잃듯이,
오페라역시대중화의시도로자칫그격조를잃지는않을까염려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