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생각이나서,
M여사와J여사를점심식사에초대했다.
M여사는심장이좋지않은남편수발하며한시도떨어지지못하고살기에스트레스가많고,
J여사는8년전남편과사별하고이제야겨우마음을추스리고즐겁게살려고애쓰는분이다.본인은정상이
되었다고하는데,내가보기에는정상이되려고너무애써서측은하게보인다.
그들은모두70대후반이다.
신앙생활도열심히하고,옷차림도젊은이못지않은멋쟁이에수영,댄싱,쇼핑도열심이다.
그들은,
식사도맛있게잡숫고,
남의집에초대받은것도,
그리고실컷이야기할수있는것도즐기는것같았다.
나는중요한손님을맞을때처럼,
테이블보와천내프킨을쓰고,와인잔에다아마존에서나온다는붉은열매쥬스를따라놓고,
스테이크는지글지글끓는철판스킬렛에담아내었다.
거기다뚝배기된장찌개와고등어구이도해놓고,고추전과당근조림도사이드로놓았다.
디저트는딸기,배,밀감,그리고치즈케익.
그분들은신이나서’와!와!’하셨다.
젊은이들을부를때보다더정성스럽게한이유는,
노인들이"나도대접을받고있구나"하는느낌을갖게하고싶었기때문이다.
이분들은주로밖에서식사를해결하시는분들이라서이동네음식점은양식,중국식,한식할것없이
다꿰고있었지만,가정집에서대접받아보는것이오랜만인듯너무좋아하셨다.
M여사는58년에미국에왔으니까지금까지53년을살고있고,J여사는40년넘게살고있다.
나이가들수록자기이야기만하고싶어해서둘이상모이면재미없어한다.
혼자실컷떠들수가없으니까,서로말잘라먹기하다가서먹해서돌아가곤하는모습을종종보는데
그래서두사람만초대했다.
그럼에도오늘대화중에서도상대방의말을뚝잘라먹거나딴청을부리는모습을보게되었는데,
아마도자기생각만하다가남의말을못듣기때문인것같다.
"제가겁도없이카작에갔지뭐예요."
"왜?뭐가겁도없어?"
"거긴병원시설이형편없잖아요.의사가있어도…"
J여사가내이야기를끊고들어왔다.
"NH라는것이있는데,그게모든병을고친다네?"
이번에는M여사가J여사말을받아끊으며,
"그게앤돌핀일거야,N이니까…그거나오면건강해져.그래서난막웃어,아무때나,
이렇게…아하하핫"
그러더니갑자기남편팔을흔들며,
"자,웃어,웃어이렇게,아학학깍!"
J여사가따라웃었다.나도따라웃지않을수가없었다.
"거봐,웃음은전염된다니까!"
하,참…
그들은아무렇지도않게오바마불평도하고,다이아몬드반지이야기,50년전집값이야기등을끊임없이
이어갔다.서로따먹고,뱉고하면서…
아이들처럼좋아하시는그분들을보며,
우리엄마도이런모임에가시면저렇게즐거우시겠지…생각해본다.그래서흐뭇했다.
엄마,
저이렇게놀고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