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불륜을목격한남자,그는모든여자를불신한다.
그래서여자에대한복수방법으로그는매일결혼하고,첫날밤자고나면아침에모두처형해버렸다.
드디어그나라에처녀의씨가말랐다.
권력을가진자가복수의화신,정신병자가되는것은정말끔찍하다.
그페르시아왕에게처녀를데려다바치던대신이있었는데,
세헤라자데는,
그대신의딸이었다.
아버지가처녀를구하기어렵게되자그녀는왕의신부가되길자청했다.
그녀에게는죽지않을계략이있었다.바로스토리텔링(storytelling).
그래서
첫날밤을치르며왕에게재미있는이야기를시작한다.
왕은그녀의이야기에폭빠져들어가나,해가뜨면그녀는어차피죽을운명.
내일을기약하지못하는여자였다.
그러기에,
해가뜨기전에흥미진진한이야기의끝을말해버리면절대안되었다.
꼭남겨두어그다음날밤을기약해야했다.
이렇게해서1001가지이야기,천일야화가생겨났다.
(첫도입부분에술탄과세헤라자데의대화가나온다)
림스키콜사코프작곡의세헤라자데,
워싱턴내셔날심포니의연주로들었다.
케네디센터.
오렌지색도는감빛드레스를입은콘돌리사라이스가뒤에서있었다.
깜짝놀라는우리에게그녀는아름다운미소를보냈다.실물이훨씬아름다웠다.
림스키콜사코프.
해군사관학교출신인그가,신드밧드의테마로음악을쓴것에대해서는충분히이해가간다.
그러나애절한세헤라자데의바이얼린소리를들으면어떻게그처럼아름답게표현했을까하는감탄이절로나온다.
세헤라자데는,
내일이면죽어야하는여자.
하루밖에는살시간이없는여자.
재미있는이야기로목숨을건져야하는여자.
세헤라자데를유투브에서찾으니김연아가제일앞에떴다.
2009세계피겨스케이팅참피언이되었을때세헤라자데에맞추어스케이팅을했는데,
김연아도죽기살기로스케이트를탔었구나…아주잘했다.
그때가올림픽때보다더잘한것같다.
김연아스토리.
그건아주흥미진진한실화였다.
그때,
우리는수많은밤을황홀하게보냈었지…
랠리경(SirWalterRaleigh)이동생과함께바다저편에서벌어지는이야기를듣고있다.
미국고속도로81번을타고남으로내려오다보면,버지니아와테네시주의경계에’존스보로’라는도시가있다.
거기서는매년세계스토리텔링대회가열린다.
예전산골마을에는어디서굴러들어왔는지모르는사람들이호기심의대상이었고,
그들이떠버리는황당한무용담이이들의오락이었다.그들은그런곳에서그런재미로살았다.
나는어려서부터부모와떨어져살았는데,독방에서혼자잠이들때면너무쓸쓸했고,
혹시부모님이일찍돌아가시면나혼자어떻게이세상을살아가나무척두려웠었다.
그래서그두려움을잊으려고혼자재미있는스토리를꾸며보고,공상도했다.
그때나는,
한방에서온식구가뒹굴며할머니와어머니품에안겨옛날이야기듣는상상을하며잠이들었었다.
스토리텔링.
그것은말하는사람과듣는사람이공감할때,훌륭한테라피가된다.
페르시아의술탄처럼외롭고상처난영혼을치료하기도한다.
이야기꾼세헤라자데.
그녀는이야기의어느부분이왕의마음을들뜨게하는지,분노하고,정죄하고,감동하게하는지를
잘알고있었으며,이런왕의심리상태를파악하여스토리의클라이맥스를그다음날로미뤄둘줄아는
요령도지녔다.마치요즘의드라마작가처럼.
그리고자신의생명을구했다.
왕이미련하고바보같아서매번결말을미루는세헤라자데의목숨을살려주었을까?
글쎄…생각해보자.
우리가왜막장드라마를보고있는지를.
아무튼,
세헤라자데는그1001밤동안,천한가지의이야기를해가며왕자를셋이나낳아주었다.
그리고드디어왕의마음을변화시켜죽음의처형에서구원되어왕비가되었다.
세헤라자드를들으며,
재미있는이야기가듣고싶어지고,또말하고싶어진다.
문득
입을한일자로꾹다문근엄한모습의박근혜가생각나서도리질을친다.
그러다가는내자신의목숨도,나라도,처녀들의목숨도,그리고정신병자왕도구하지못할것이다.
나는그러기싫다.
엉뚱한데로스토리가번졌네…
(사진은위키피디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