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의 골프 입문 (2)

회원권을산햄턴코브골프장은,
로버트T존스라는유명골프장설계사가만든골프장이다.
북알라바마에몇개가있다.
몇년전겨울,동북부에사시는골프신사외삼촌께서비행기타고일부러오셨던곳이다.
그골프장에,
나같은사람이치기좋은코스가있었다.파3만있는18홀코스.
친구가그걸찾아내어조심스럽게물어왔는데,파3만있어서우리를무시한다고할까봐서다.

그러나너무고마웠다.여러가지로우리분수에딱맞는걸찾아주었기때문이다.

머리얹는날.
친구와아침6시반에웬디앞에서만났다.
골프용품은못챙겨도샌드위치는챙길수있는나.
그래서먹을것을잔뜩쌌다.
카트를산지두주일이지난후에야꺼내서조립을하고,
몇년전에산골프채와올해새로산우드와드라이버를챙기고,
빈내가방에는겹치는골프채몇개만집어넣었다.

남편과나는한번도골프예약을해본적이없으니회원권을어떻게신청하는지도모른다.

그래서친구가꼭필요했는데,그녀는자기일처럼신이나서도와줬다.
그친구가죽을다쑤어놓으니까,그제서야남편이자기도멤버쉽드는정도는할수있다고말했다.

물론친구에게미안하니까하는소리이겠지만,청바지사건이후로나는골프장이조심스러워져서

남편도행여우스꽝스러운짓을벌릴까봐말렸다.
사실,

이더운여름에골프를시작하는이유는그친구가여름방학이라서시간이좀있기때문에도움을

받기위해서이기도했다.

자,회원권이얼마인지얘기하자.
세금이랑이것저것포함해서일년에600불쯤된다.한국돈대충60만원.
우리부부가일년동안실컷쓰고,연습공도무제한제공되는것이다.
"이건요,드라이빙레인지연습공값밖에안되는거예요.초보자가일년동안잘써보라고이골프장에서

특별서비스하는것같네요."
친구는너무싸서믿기지않는다고했다.
한바퀴돌고난후에도코스가너무훌륭하다고감탄했다.

우리는알라바마에사는것이얼마나행운인가를말하며첫발을내디뎠다.
한홀에티가서너개씩있었다.몸을풀고,

제일짧은거리티에올라첫공을쳤다.8번아이언으로.

나는그걸로제일많이연습했으니까…속으로맞기만해다오…했더니,맞기는맞았다마는…
"처음나와서’보기’하나만해도아주잘치는거예요."
그녀는대학교수인데계속격려와칭찬을아끼지않았다.
내가얼마나못치는지도모른채기분이좋아후딱5번홀까지갔는데,그런데거기서남편이일을냈다.

‘파’를한것이다.(흐흐,홀인원이아니라서죄송해요)

그는항상시간이없다고연습도안하고,심지어개인레슨을받으면서도연습을안하는사람인데,

하늘이격려를하는지,첫나들이에서’파’를했다.
나도덩달아속으로감사했다.
그동안남편더러골프좀쳐보자고여러번간청했지만,그는들은척도안하더니,
동료여교수(친구)가적극나서서프라이빗레슨선생도소개해주고,골프용품도사주고,
이제는골프장회원권과머리까지얹어준다고하니할수없이따라나섰던것이다.
그래,

자꾸자꾸’파’도하고,’버디’도해라,그래서골프에한번미쳐봐라!

공통의취미가없는우리부부가,

골프채메고여기저기놀러다니는그림이좌악그려지며갑자기기운이났다.

머리얹은날.
그날은첫날밤처럼떨리기도하고신선한흥분이되기도했다.
세시간동안주례를선내친구는칭찬도해주고,에티켓도가르쳐주고,사진까지찍어주며

우리의골프입문을축하해주었다.
돌아와서TV를켜니페블비치에서타이거가끌탕을하고있었다.

2010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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