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다니는미국교회에서독립기념일피크닉을했다.
교회마당에서햄버거와핫도그를굽고,교인들이사이드디쉬와디저트를해가지고왔다.
미국에와서지낸25번의독립기념일중가장좋은날씨,전혀덥지않고선들바람까지불었다.
1776년7월4일은
미국이영국에서독립하기로결정한후,독립선언문을작성해의회에서채택한날이다.만장일치였다.
당시존아담스(후에2대대통령이되었다)는그의아내에게다음과같은편지를띄웠다.
"1776년7월2일의독립의결은미국의역사에길이기록될중요한날이될겁니다.
우리의후손들은이날을크게축하할것입니다."
그의말대로미국은200여년이지난지금까지독립기념일에각종애국적행사와퍼레이드.불꽃놀이등으로
축하하고있다.
독립선언서가제정된후50년이지난1826년7월4일독립기념일에,
독립선언서에최초로서명했던두지도자,2대대통령존아담스와3대대통령토마스제퍼슨이,
같은날죽었다.우연치고는참희한하다.
교회에서오늘은찬송가대신미국찬양노래를많이불렀다.
이노래들은미국의각종운동경기시작전에많이부르는것인데,
"GodBlessAmerica","AmericatheBeautiful","ThisLandIsYourLand"등이었다.
그리고,
교인중에미국육,해,공군,해병대,주방위군등에복무한사람들을일으켜세워박수를쳐주었다.
생각보다군대에간사람이많았다.
현충일에는세계2차대전부터중동전,아프간까지참전용사들을일으켜세우는데,
전에는한국전참전용사도몇명있더니요즘은안보인다.
미국할머니들이만들어오는샐러드는항상맛있다.
미국음식도홈메이드는건강식이고전혀느끼하지않은데,디저트만은여전히달다.
진저리가쳐지게달아야그들은맛있다고한다.
우리교회에는한국사람이셋뿐인데,우리부부와미국남편과사는한국부인.
나는월남쌈을해갔고,그녀는찹쌀케익을해왔다.
참,
중국미션이있어중국교회도참석했는데,그들이볶음밥,잡채,두부조림등을해왔다.
그들은우리더러왜김치를안가져왔냐고,다음에는꼭김치를가져오라고당부를했다.
사실김치먹었다하면,미국샐러드맛다떨어지고,
어느나라요리이건간에그요리맛도다날아간다는걸모르는거다.
오늘의베스트드레서는성가대원인그레이스할머니.
80이넘었는데도아직건강하고곱다.같이사진을찍은할아버지와는오랜친구인데,마치부부같다.
미국사람들은대개행사에맞추어옷을챙겨입고나타나는데,그래서오늘은성조기색깔이많았다.
나는깜박잊고핑크티셔츠를입었다.
지난부활절에도검정색옷을입고갔고,크리스마스에도빨간색이나초록색대신회색을입었었다.
왠정신이그렇게없는지…
아이들이어렸을적에는부활절에입을분홍색드레스를일부러사러다니기도했었는데,
요즘은있는옷도잘챙겨입지못한다.
하긴,
미국사람들도이젠부활절에분홍색드레스를잘안입는것같다.티셔츠만입고교회에오는사람도많다.
귀에많이익은행진곡이스피커에서흘러나왔다.
옛날’국민학교’시절,아침조회시간에수없이들었던곡.
목사님께곡목을물었더니"StarsandStripesForever"라고한다.
미국사람들이아주좋아하는행진곡인데,중간에피콜로소리가독특하다.
나는그행진곡을들으며지루했던초등학교조회시간을자꾸연상했다.
50년전,한국초등학교에서는왜이음악을동네가떠나가게틀어주었을까?
요즘아이들도이행진곡을듣고있을까?
모처럼좋은날씨라서그런지사람들이자리를뜰줄을모른다.
어른들은즐겁게이야기하고,젊은이들은운동을했다.그러나우리는먼저떠났다.
마치집에다할일을많이남겨두고온사람들처럼…
그래봐야집에와서는어질러놓고간그릇들을치우고잠간낮잠을잔것뿐이다.
워싱턴모뉴먼트와불꽃놀이-위키피디아에서
해가질무렵에불꽃놀이를보러월마트주차장으로갔다.
거기서보면NASA와레드스톤부대쪽에서쏘는불꽃놀이가잘보인다.
그래서사람들이많이모이고제법축제분위기가났었는데,올해는썰렁했다.
혹시나해서야구장과공원도한바퀴돌았는데거기에도사람들이없었다.
왠일일까?
불경기라서불꽃놀이도안하나?
가끔씩쬐그만불꽃이불쑥올라와서폭삭터지고가라앉았다.
10시까지기다리다가우리는맥없이집으로돌아왔다.
이제독립한지겨우234년밖에안된미국,
벌써기운빠지면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