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김메들리’는전공이MBA였다.
가라오께가없던시절,유학생연말파티는설렁한노래자랑잔치가되기십상이었는데,
김메들리가일어나뽕짝을메들리로부르기시작하면,갑자기파티가흥청거리기시작했었다.
그는인기최고의오빠였다.
‘텍사스박’의전공도MBA였다.
그는온갖가십에정통한야담꾼이었는데,
금요일저녁에벌어지는그의’야담과실화’시간에는이공계학생들과교수까지참석할정도였었다.
그때가장인기있던토픽은’장미희와박석고개사건’이었는데,
칠흑같이깜깜한밤에장미희가정보부차에실려박석고개를넘어간다는진진한스토리였다.
결국박석고개를다넘어가지못하고끝나기는했지만,
텍사스박의인기는나름대로높아그의아파트가꽉차기도했었다.
오케이목장의결투,구글에서
그런데,
그의이야기에딴지를걸고넘어가는이공계학생이하나있었다.
그는박석고개이야기의진위를꼬치꼬치따져가며이야기의시간과정황이맞지않는다고중간중간에
찬물을끼얹곤했었는데,그래서어느날그들은아파트수영장에서결투까지벌리게되었다.
결투는,
야담을꼬치꼬치따지던이공계학생이물속에빠짐으로서싱겁게끝났고,
박석고개이야기도그와함께끝나버렸다.
구경하던우리는,
"’이게바로’외판원(문과)’과’공돌이(이과)’의차이다,
젊었을때뭘하면서놀았나가말해주는거야."했었다.
왜이런이야기를하는가하면,
요즘이외수씨가사람들입에오르내리는데
그가젊었을때놀던것과는전혀다른말로사람들을감동시키는것같아서내고개가갸우뚱해지기때문이다.
내가아는젊은이외수는어떤정신병자이야기를소설이라고썼고,
당시그자신의겉모습도지저분했던사람이었다.
그래서그의소설이나그의입으로나오는말은전혀감동적이지않았었다.
그런데,
요즘사람들에게는아닌가보다.
그의한마디한마디가의미있게퍼져나가는모양이다.
젊어서지저분했던이미지가싹씻겨진것일까?
아니면지금의젊은이들에게는그가지저분하게보이지않는것일까?
젊었을때뭘하며놀았는가는더이상문제가아닌세상이되었나보다.
겉모습은성형수술로바꾸고,
속모습은첨단미디어로감추는세상.
기계가대통령을만들고,인격체도포장하는세상.
그런데,
김메들리와텍사스박은어떻게변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