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한나절폭포를보고나서저녁에카나다쪽으로건너갔다.
국경검문소를지나온타리오호수쪽으로약30분쯤가면,
"NiagaraontheLake"라는아름다운작은마을이나오는데,
이곳에서사흘을지내려고한B&B(Bed&Breakfast)를예약해놨다.
마을은온통꽃으로뒤덮였고,유럽관광객으로붐볐다.
이런작은마을의B&B는
주인의독특한실내장식취향과직접구운베이커리의구수한아침식사를맛볼수있어
우리가족은아주좋아한다.
그리고,다른투숙객과함께식탁에앉아수다를떠는색다른재미도있다.
숙박료가좀비싸긴하지만…
그러나이집은실망스러웠다.
식구가다섯이라고베이스먼트방를주었는데,
방이세개라서좋기는했지만,지하실이라경치같은것은전혀볼수가없었다.
그리고그날은이동네의날씨도무더워서
에어컨이잘안나오는방에서자려니숨이막힐지경이었다.
아이들은밤새도록선풍기를쎄게틀어놓고자는데,문을꼭꼭닫고자는아이들이걱정이되어
나는살금살금들락거리며방문도열어놓고,블도끄고,잘자는지확인하느라잠을설치고꼬박밤을새웠다.
작년여름에는시원해서에어컨을한번도안틀었다는데,
호텔의냉방에서이불을뒤집어쓰고자던우리는후덥지근해서잠을이룰수가없었다.
지하의창문은꼭꼭잠겨있었고,숨이콕막히는것같았다.
바깥공기라도쐬고싶었지만한밤중에현관문을열고나갈수도없었다.
밖으로나가시원한공기를쐬며산책이나하자고남편을깨우니,
"이제야시원해졌는데,잠좀자자."
거기서사흘밤을잘생각을하니끔찍했다.
두시간쯤선잠을자고9시식사시간에맞추어식당으로올라갔다.
중년의영국인부부와다른젊은부부가이미앉아있었는데,
아침식사테이블이설렁해보였다.
빵굽는냄새는전혀나지않았고,테이블한켠에잘게썰은과일조금,커피가놓여있었는데,
흠흠…하며구수한빵냄새를맡을줄알았던우리는무척실망을했다.
아기손바닥만한블루베리팬케익세쪽을먹고방으로내려온나는,
"얘,나가겠다고얘기해봐라.더워서못자겠다고…"
주인과만나고온아이들말이,
"주인아줌마가다른건물도가지고있는데,거긴에어컨이잘들어온데요.거기로옮기래요."
"아유,난싫다.아침식사나온꼴도그렇고,실내장식이라고온통거라지세일에서주어다늘어놓은것도
맘에안들고…"
아이들이다시주인에게로갔다오더니짐을싸자고한다.
일단방을비워주고나면누가대신들어올텐데그때환불을해주기로했다고한다.
"그러다안해주면어떻게하니?"
"걱정마세요.만일그랬다가는이집더이상영업못해요.
안돌려주면우리가당장인터넷에올려놓을텐데그러면아무도찾아오지않으니까요.
요즈음은다인터넷을보고찾아오거든요."
무서운인터넷.
큰딸이현관의자에앉아다른호텔을알아보고있는동안주인여자는딸주위를떠나지못하고맴돌았다.
행여인터넷에나쁜평을올릴까봐걱정이되어서그런다고했다.
그집을나오니너무시원했다.
그동네에서연극도보고,찻집에앉아잉글리시티타임도갖고,와이너리투어도하고,
온타리오호수에나가월풀보트를타며사흘간있기로계획했었는데,
예정을바꿔서토론토시내로나가기로했다.
마치B&B아줌마가뒤쫓아오는것처럼우리는황급히그마을을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