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 강가의 피크닉

나이아가라에는폭포만있는줄알았다.
폭포는강으로부터와서강으로떨어지는데,

나는그폭포가하늘에서뚝떨어진것처럼착각했었다.마치부모를몰라보는자식처럼…

폭포의어머니인나이아가라강은미국과카나다를가르면서
한편으로는이리호와온타리오호를연결한다.
우리는두나라를들락거리며며칠을보냈는데,
미국이아무리불경기라해도아직은카나다보다넉넉하게보였다.

B&B를황급히떠나오느라"NaigaraonTheLake"라는마을구경을제대로못했기때문에,

사흘째되던날은작심하고그꽃동네만구경하기로했다.
사실은,
둘째날도그마을에갔었는데,연극을보고나니밤이너무깊어서관광은못했었다.

차를타고지나갈때는그림처럼아름다워서사진찍을것이많아보이더니
막상그길속으로들어가니별로사진찍을것이없어보였다.
그래서아이스크림도사먹고,예쁜수예품가게에도들렸다가,
족보(nametree)를가르쳐주는가게앞에서서성이기도했다.

내성도있다

어느호텔앞을지나다보니창문으로들여다보이는찻집내부가아주멋있었다.
티타임이오후6시까지라고써있었는데,그러면30분남았군…

티룸으로쓰고있는호텔의드로워룸(drawerroom).
예전에는식사를마친사람들이장소를바꿔이방으로가서차나술을마시곤했단다.
밖에서볼때보다훨씬멋졌다.
그러나
문닫을시간이30분밖에안남았다고안들여보내준다.

곧문을닫아야한다고했다.
잉글리시티타임은우아하게보내야하는데그럴려면적어도1시간반쯤걸린다고…
"좋아요,우리30분만있다가일어설게요."
그렇게말하고앉아메뉴를펼치니,
1인당35불.
네명이면대충150불.
이비싼차와스낵을시켜놓고겨우30분동안이라…
우리는미안하다고말하고일어섰다.
그러면서도사진은찍고,

호텔라운지로가서3불50전짜리커피를마시고나왔다.

"전에는귀족이나잘사는사람들만하루세끼다먹었대요.

서민은오후의티타임에차와스낵으로저녁을대신했구요."
그런서민의음식이왜이리비싸?

커피를마신후,나이아가라폭포로다시돌아가는데,
저녁을어디서먹어야할지결정할수가없었다.
그래서우리는피크닉을하기로했다.
타운을벗어나면길가에farmer’smarket이몇개있었는데,
거기서는복숭아,체리,블루베리등의과일과토마토,오이등의채소를팔았다.

우리가들른가게는샌드위치도팔았는데,
거기서세가지샌드위치를사고,케익처럼생긴과일빵과쥬스도샀다.
오이,복숭아,블랙베리도사서수돗가에서씻어봉지에담았다.40불어치쯤샀다.
그리고는
나이아가라강이내려다보이는길가잔디밭에돗자리를깔고(돗자리를가져갔었다)
사온저녁을펼쳐놓았다.

세종류의샌드위치와야채,과일.진수성찬의피크닉이다.
모두다맛있었다.
오이는아주싱싱해서통째로우적우적먹었는데,
1불에세개짜리,여섯개만산것이후회가될지경이었다.
"이번여행중오늘저녁이제일맛있었다!"
돗자리에다리를뻗고,멀리미국땅을바라보며말했다.
"엄마,한국사람들여기까지와서한국식당찾아다니느라애쓰지말고

이렇게후레쉬한과일과샌드위치사먹으며피크닉하면얼마나좋겠어요?블로그에쓰세요.

돈도많이안들고얼마나좋아요?"
딸이열심히사진을찍으며말했다.

날이어둑어둑해질때쯤우리는돗자리를걷고차에올랐다.
돌아가는길은
보름달이높게떠나이아가라강과우리의길을밝혀주고있었는데,

"청풍은서서히밀려오고물결은잔잔한데
淸風徐來水波不興
…………….
내인생의짧음을애처로워하며장강의무궁한흐름을부러워하노니
哀吾生之須 羨長江之無窮"

적벽부구절이절로나오는밤이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