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이게뭐예요?"
아침식사를준비하고있는나에게제이슨이물었다.
그가가리키는곳을보니아무것도특별한것이없었다.
"뭘?"
"이거요."
"그거?달걀?너달걀도몰라?계란!"
나는정신이버쩍났다.계란이뭔지도모르는애를데려왔나…
제이슨은하얀계란은한번도못봤다고했다.
‘밤색계란'(아…나도갑자기브라운에그가한국말로뭔지생각이안난다.)만보았다고했다.
"정말한국엔하얀달걀이없어?"
"네."
그래서한국서갖온젊은엄마에게물어봤더니머리를갸우뚱거리더니그렇다고한다.
오랫동안외국선교사로나갔다가돌아온미국인이수퍼마켓계산대에서,
"Paper,orPlastic?(종이봉투에담을까요,비닐봉투에담을까요?)"이라는말을못알아들어
몇번씩다시물었다고한다.
그다음어려웠던것은주유소에서카드로기름넣는것.
지금은대부분의주유소가통일된절차를사용하지만,
초기의자동계산기는주유소마다조금씩달라우리도짜증을많이냈던기억이있다.
"아유,얼굴이뻑뻑해죽겠네."
과외를마치고나온제이슨이턱을어루만지며말했다.
"왜?"
"베카선생님이너무웃어서저도같이웃어야했거든요."
"선생님이웃겨?"
"그게아니라요,그선생님집형제들은모두다웃는얼굴이예요.그냥’Hi!"할때만웃는것이아니라
말할때도,가르칠때도항상웃어요.그래서저도저절로따라웃게되는거예요."
튜터(tutor)베카는형제가9명이다.여자형제일곱,남자형제둘.
엄마는한국인인데,아이들모두를홈스쿨링시키는독실한기독교가정이다.
그집이야기를하려면숨이가쁘다.한마디로어메이징.
베카는둘째딸로아이비리그명문대학을나왔다.
제이슨의눈으로나를본다.
제이슨의눈으로남편과내아이들을본다.
제이슨의눈으로한국문화와미국문화를생각한다.
제이슨을통하여세월의흐름을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