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의박사친구가직장을잃었다.
작년부터인가,
미국교회에서나이웃에서나온통해고되었다는사람들,
해고대상에들었다는사람들,
회사가인원을줄이거나문을닫는다고걱정하는사람등등이기도요청을해오더니,
한국친구들도급기야해고되었다는소식이들려오기시작한다.
우리동네는NASA와미육군미사일본부가있어지역산업의동력이되는데,
나사의우주계획일부가취소되고변경되는바람에예산이없어지니까,
많은연구소들이감원을하거나아예문을닫고이주를한다.
따라서거기서일하던엔지니어나박사들이수난을당하는것이다.
한국에있는남편친구들대부분은이미몇년전에은퇴했지만,
그래도사는형편은현역인우리보다훨씬나아보였는데
(해외골프여행,가족여행등을유유히다니니까),미국친구들은사정이전혀다르다.
일손을놓으면단돈1불도공짜로들어오는것이없고,
의료보험도끊기고,기껏해야자기가부어놓은연금타먹는것이고작인데,
요즘같이주식값이내려가면원금이나제대로찾아먹을지…
경제적인문제보다더큰것은퇴직자의상실감같다.
어제까지회사를위하여치열하게머리쓰며연구하던사람을하루아침에내치니까,
그배신감과허무함이너무커서,
해고통보를받으면자기물건하나챙길사이도없이황망히일터를나와
멍하니며칠을지내게된다고한다.
미국의해고통보는비정그자체다.
해고통보와동시에모든정보통신이두절되고,
회사문안에발도못들여놓게막고,열쇠와책상이없어지고
개인비품은소포로나중에받아야하는사람도있다.
그나마비품을챙길여유를주는회사는인정이있는회사다.
바로어제까지열심히회사를위해쌓아올렸던노력이내침을받는다는것,
하루아침에필요없는사람이되어버린느낌,그얼마나허탈할것인가.
당장가족부양도문제이지만이런상실감이더큰문제인것같다.
내남편은아직현역이니까,
그래서나는"얄미운년"이되어버렸다.
밥걱정,의료보험걱정안해도되니까…
비록곰국끓여놓고여자친구들과놀러다니지는못하지만,
그불평까지한다면진짜얄미운년이되겠지.
평생에4년만금뱃지달고국회라는곳에서국민이라는사람들을위해
몸과마음을다바쳐뼈빠지게일하면,죽을때까지연금이나온다는국회의원.
무거운금뱃지를짊어지고,
집에도못들어가고의사당에서자야하고,
안해보던욕지기와고함을질러야하고,
공중부양의도술까지부려야하는험한직업이라서
그런좋은대우를해주는가보다.
딱4년만하면더이상안해도
죽을때까지돈과명예가보장되는직업이니,
요즘말로신이내린직장이다.
월급을주는회사가망할까염려할필요도없고,
연금을투자해놓은주식시장이무너질까노심초사할필요도없다.
연구논문쓰라는압력도없고,펀드못받아서눈치볼필요도없다.
그저본능대로각자수준에맞게열심히"쑈"만하면,
고용주는혀를끌끌차면서도월급을준다.연금도준다.
거기다
족보에도오른다.
주위퇴직자들의고통과한국금뱃지의호사를비교해보며
왜이렇게불공평한일이생기는지탄식이나오고,
금뱃지들하는짓들이괜히얄미워진다.
나같은’얄미운년’의소견에도금뱃지들은분명
얄미운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