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고민이생겼어요.홈커밍파트너를구해야하는데…"
"아니,너미국에온지얼마되었다고벌써댄스파티파트너걱정이냐?
공부걱정을그렇게좀해봐라."
"글세말예요,이런고민도생기네요."
제이슨은내가아무리박박거리고면박을줘도한번도맞서는일이없다.
"누구찍어놓은애있어?"
"미국애가있는데요,걔가저랑같이가재요."
"그럼잘됐네.이뻐?"
"배구하는앤데요,저보다키가커요."
"고모,턱시도가뭐예요?"
"왜,댄스파티에턱시도입고가야된데?"
"잘모르겠어요,그런데턱시도가어쩌구그래요."
"그거,남자정장인데,결혼식할때입는것같은양복이야.
한벌있으면앞으로입을일이많겠지만,이번에는그냥검정색블레이져나하나사서입자."
그러면서도
나는작은딸에게전화를걸었다.
"얘,제이슨홈커밍에뭘입히면좋을까?"
"진한회색바지에검정셔츠,검정블레이져,이게요즘애들이잘입는거예요."
그래서
우리는몰에가서검정색블레이져와회색바지를샀다.
세일을해서105불.
검정셔츠는안사고노타이로티샤츠와조끼만받쳐입었다.
한국의가수나배우같았다.
파티날,
오후3시에친구호건네집에모여서사진을찍고,
5시에스테이크집에가서저녁식사를하고,
7시부터11시까지어떤교회에서댄스파티를한다.
호건네집은시골신흥주택가에있는대궐같은집이었다.
찾느라고한참걸렸다.
다른아이들과엄마들이이미와서사진을찍고있었는데,
호건엄마와인사만하고나머지일정차편을부탁해놓고나오니,
푸르른가을하늘,산들바람이나를흔든다.
토요일하루종일왕자님을모시고뛰었다.
호건네집이지도에도안나오는시골이라남편까지운전수로동원했다.
호건네집에서나와남편의눈치를살피며,
"9홀이라도칠수있을까?"
"좌우지간가보자!"
그래서서쪽끝에서동쪽끝까지다시달려갔다.
다돌고나니저녁6시,해가진다.
밖에서저녁사먹기는싫고,밥할기운은없고,그래서
라면을끓여먹고잠시쉬었다가제이슨을데리러갔다.
100명쯤될까?
교회의친교실인데,
악단의음악에맞추어춤들을추고있었다.
여자아이들은모두드레스,남자아이들은셔츠에넥타이를메고있었다.
자켓은다벗어던지고있었다.
놀랍게도,
제이슨은밤11시파할때까지지치지않고놀았다.
"제파트너가제일이뻣던것같아요.그리구요,제옷이제일멋있었데요.
고모,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