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부터 F 까지

A부터F까지.
10학년에미국에온조카가첫쿼터에받은성적이다.
아직세번의쿼터가남아있어절망적인것은아니고,

오히려지금나는아주희망적인말을하려한다.

첫번시험에A가두개나있었다.영어와성경.
영어는브레인스토밍페이퍼였고,성경은구약목록을다외우는것이었다.
(아,밴드도A다.)

F는미국역사와과학이었다.
시험본다는말조차못알아들을때치른시험이었다.
그런데,
그미국역사시험을이번에A를받았다.

반에서1등.
선생님도깜짝놀라서학생들더러모두박수를쳐주라고했다고한다.
과학도그다음시험을잘봐서낙제에서탈출했다.

"이번브레이크동안에예습을좀해놔라.적어도두챕터정도는먼저나가있도록해봐.

그래야선생님말씀이들리지."
그래서,가을방학일주일동안과외선생이랑영어와역사를미리공부했었다.
"미국역사가공부할수록재미있어요."
"그래?"

제이슨이역사공부하는방법은이렇다.
한국에서가져온’미국사’번역본을주말이나시간이날때읽는다.
미국은짧은역사라서그런지시시콜콜재미있는이야기가많다.
그러면서대충아우트라인을그리고나면,같은부분의영어교과서를읽는다.
그다음에는과외선생이하는설명을듣는다.
그다음에는학교에서역사선생의설명을듣는다.그러니까,
아무리못해도네번은같은소리를듣는셈인데,

영어를잘못알아들어도한국어로그내용이다파악되었기때문에강의내용을따라가는것이다.
그리고나서,
시험때문제를만들어달달외우기시작한다.

자신감을얻은제이슨은밤늦게까지책상앞에앉아있기시작했다.
계속뭔가를외우느라고정신이없다.
머리에서쥐가날것같다고도한다.
그래도나는가끔씩큰소리로,
"너지금컴퓨터켜놓고있지!"라고찔러본다.
대부분은공부하고있지만,어떤때는컴들여다보고있다가들키기도한다.

내일은영어,성경,과학시험이한꺼번에있다.
원래역사시험도보기로했는데,하나님이도와서그건다음주로미뤄졌다고한다.
A.
이점수는불가능을가능케하는마력이있는모양이다.
제이슨은한번받아놓은A를놓치고싶지않아눈알이빨개지면서공부를한다.
아,위대한A의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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