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만되면갑자기크리스챤정치인이많아집니다."
키노트스피커(keynotespeaker,주강사)선교사의농담이다.
중간선거날,
우리교회에서는미션컨퍼런스가한창이었다.
올해는파푸아뉴기니,유크레인,과테말라등에서선교사들이모였는데,
우리가월요일점심식사대접을했다.
내가시킨음식의양이너무많아서,
‘누구제것좀잡수실분안계셔요?’했더니
파푸아뉴기니의젊은선교사가선듯받아맛있게잡숫는것이다.
순간,작은감동이스쳐갔다.
몇년전,
내가식당을할때인데,하루는한인교회목사와교인들이몰려왔다.
어떤여자교인이식사대접을하는모양인데,
초대받은사람들은거의다제일비싼스테이크를시켰다.
목사는자기의가족과사돈식구들까지다몰고왔다.
내가’몰고왔다’라는표현을쓰는것은,
초대안받은사람이초대받은사람보다훨씬많았기때문이다.
그들,
초대안받고곁다리로따라온사람들은당당히다먹고갔다.
"불고기없어요?김치는한국에서많이많이먹었어요."
한국선교사로나가거의20년을강원도지역에서만사역한토마스목사의어리광이다.
그가한국에있을때전도를나가면,자기먹을양식도넉넉지않은산골주민들이
서양선교사에게밥과김치를대접했는데,
토마스목사는그때그인정많은한국인들이야기를하시며아직도눈물을글썽이신다.
그는미국에돌아와몇천명모이는교회에서목사를하고있는데,
한국말을잘하니까한국사람들이그미국교회에많이모이게되었다.
그래서한인들끼리그룹을만들어새벽기도도하고,성경공부도하고,한국음식도나눠먹고하는데,
그자리에토마스목사님이오시면모두들"목사님,여기불고기있어요,실컷잡수세요."한다.
"시내에나가면우리집이있지만,우린주로시골학교의창고방에서지냅니다.
그방에는책상하나와걸상둘이있는데걸상하나에는항상물건이쌓여있어요.그래서의자가하나더
있었으면…할때도있습니다."
과테말라선교사부인의말이다.그말을들으며우리는일제히접어놓은빈의자들을보았다.
도대체뭐가부족해서저들은풍요한조국을떠나그멀고먼나라에가서고생을하는것일까?
부족해서가아니라오히려뭔가가넘쳐흐르기때문일지도모른다.
이번식사초대에는열한분밖에는오지않았다.
전에도몇번초대했었는데,
그때한번이라도오셨던선교사들은안오셨는데,
아마내호주머니사정을배려한듯하다.
파푸아뉴기니선교사의소박한행동과내호주머니를걱정해주는이들의배려를보며,
사람을감동시키는것은거창한웅변이나어젠다(agenda)가아니고,
몸에베인작은행동임을깨닫는다.
"목사가왜박사학위가필요한가요?"
"박사학위가없으면교인들이무시합니다."
"솔직하게대답해주셔서고맙습니다,목사님!"
한인교회부흥회의광고포스터는참으로보기에민망하다.
부흥사의학력부터감투까지열개이상나열해놓는데,
어떤이는고등학교졸업까지써놓는경우도있다.
아무튼나는부흥회는잘안가는데,
그이유는그들이다녀간후부흥이되는교회를하나도못보았기때문이다.
그들은감동은못주고선동만시킨다.
이번선교대회에서나는키노트스피커의설교보다
선교사부인이나내음식을나눠드신파푸아뉴기니선교사의작은행동에감동을받았다.
그래서그들을선택해서(adopt)기도와후원을하기로결심했다.
돈으로할수있는일이제일쉽고,
그래서쉬운것부터하지만,그러나거기에도축복이있음을깨닫는다.
"네보물이있는곳에네마음이있다."
내마음은이미그들에게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