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후에우리동네월마트에서총격사건이났다는데,
며칠째우리집TV가안들어와뉴스를볼수가없었다.
국제뉴스는인터넷으로그럭저럭보며지냈었는데,이런로컬사건이나면당연히답답한것이다.
그래서
오늘아침,남편이컴퀘스트케이블회사에전화를걸었다.
그리고컴퀘스트직원의전화지시에따라고쳐보려고하는데,
남편은케이블과셋톱박스가어디에연결되는지,리모트컨트럴의버튼들이뭐가뭔지도모르니
할수없이내가참견을해야했다.(나는적어도그것은안다)
남편에대해가장불만일때가컴퓨터를비롯한전자제품이말썽을부릴때이다.
컴퓨터공학박사인내남편은
나에게는티끌만큼도도움이안되는’뭔가중요한것’만을연구하고,
그것으로나를밥먹이지만,
집안의컴퓨터나TV,전자제품이고장나면무조건’껐다켜라’밖에는모르는사람이다.
지난두달동안세번의케이블불통이있었다.
다합치면거의한달은TV를못봤을것이다.
신고를하면빨라도한주일정도기다려야하는데그것도이렇게말한다.
"아침7시부터저녁5시사이에갈겁니다."
꼼짝못하고하루종일서비스맨을기다려야하는것이다.
그러면컴퀘스트를끊어버리면되지않는가?
우리동네는오직컴퀘스트만들어온다.
산동네라서다른케이블회사가들어오려면새로케이블을까는비용에비해이용자가많지않기때문에
수지타산이안맞는다고한다.말하자면컴퀘스트독점인것이다.
AT&T도되지만전화선이라서인터넷이너무느리다.
아무튼,
하루종일학교에있는남편은케이블이끊어져도자신은불편함이없기에
집에있는나혼자끌탕을하기마련이다.
그래서케이블회사에전화해주는것을나에게큰선심쓰듯한다.
"지난두달동안벌써세번이나고장났다고말해요."
내말에남편은수화기를들고멀리피해갔다.상대방이들을까봐…
나는쫓아가며,
"지난번에는케이블이없어도공중파방송ABC,NBC등이나왔는데,그거라도나오게해달라고해요."
남편은인상을쓰며더머얼리도망갔다.
나는더바짝쫓아가서큰소리로전화기속의컴퀘스트직원에게내요구를말했다.
"왜그래!"
너무창피해하는남편.
그래서오늘아침터져버렸다.
"평생마누라를그렇게창피하게생각하고살았으니,당신인생이나내인생이나다불쌍타!"
"소리를지르니까그렇잖아."
"조용히말할때들어주면안그러잖아요!"
억울하다.
내목청이높아지기전에해결해줄수는없었을까?꼭소리를질러야들어주나?
케이블컴퍼니직원과통화하는것도변호사를사서말하고나는입꽉다물고세련되게있어야할까보다.
이혼할때는꼭변호사를사야겠지…
지난번고장이났을때도컴퀘스트는두주일이나기다리라고했다.
오전내내기다리다가전화를해보니,약속이취소되어있다는것이다.
그러면서다시또한주일을기다리라고한다.
남편은그저오케이,오케이만하고있었다.할수없이내가전화를가로채서항의를했다.
"누구맘대로약속을취소했냐?"
"아무튼약속이취소되어있다."
이것이전형적인미국인의대답이다.Idon’tknow.나는그때없었으니까몰라…
나는뚜껑이열려,
"너희는알라바마대와어번대학풋볼도안보냐?너희는이메일도안하냐?
너희는나를원시인취급하냐?책임자바꿔!"
책임자를기다리는동안전화기에는컴퀘스트안내테입이돌아가고있었다.거기에는,
"우리컴퀘스트는고객의편이와만족을위해최선을다하는회사입니다."
전화기를붙들고10분쯤기다린끝에,드디어
책임자가나와서뭘도와드릴까요?했다.나는,
"방금들은당신네레코드에는컴퀘스트가아주편리하고만족스러운서비스를한다고되어있는데,
그거과대선전아닙니까?지금내경우는전혀아닌데요.
나는지난두주일동안TV를못보고인터넷,심지어전화도끊겼었습니다.
그런데이제와서또한주일을기다리라구요?
지금돌아가는레코드,허위광고로신고하겠습니다."
책임자는잠깐기다리라고했다.
그러더니당장주말에사람을보내겠다고했다.
고함,화염병,각목,분신자살…
그들이왜이런극단적인행동을취하는지약간이해가간다.
잘난사람이란,
못난사람의말에귀를기우릴줄아는사람이다.
힘없고무식한자를도울줄아는사람이다.
말만이라도성의껏들어준다면호미로막을일을가래로막는잘못을범하지않는다.
케이블컴퍼니나내남편이나,
"아유,너무답답하겠구나,최선을다해빨리해결해보자."했다면,
나의목청은올라갈이유가없다.
만일,
투표로남편을뽑는다면,다음번에는안뽑아줄것이다.
말을너무안들어주기때문이다.
그리고나도나이가들어목청을빼기도힘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