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제이슨은아직도매운라면이라던가매운떡볶이를좋아한다.
아무리맛있는미국식당에가도,그만족감이한국의육게장이나부대찌게만못해보인다.
그러나어쩌랴…
"기집년이어딜밥상에끝까지늘러붙어앉아있어!"
외가에서살던때,외할머니께서하시던말씀이었다.
다른사촌동생들은다그냥놔두는데,유독나더러만그러시니까좀서운했었다.
그러면서도내가’기집년’이라서그런가부다…했었다.
조카를데리고있으면서가끔그때일을생각해본다.
더먹고싶은데눈치가보여서못먹는것은아닐까?
기름지고얼큰한것을먹고싶은데,너무밋밋한것은아닐까?
그러면서도,
많이먹으라고밥을잔뜩퍼주고는은근히신경이쓰인다.
과외하고돌아오면보통8시쯤저녁을먹는데,
목에서끄윽끄윽소리가날정도로많이먹고있으면내가죄책감이들기때문이다.
내새끼같으면그만먹으라고일찌감치밥그릇을빼앗았을지도모르는데,
조카에게는그렇게할수가없다.그냥,
"늦은저녁인데,너무많이먹지마라,살찐다,살쪄…"
살찌는것이대한민국의최대주적(主敵)이니까…
조카와살면서우리부부의식사량도늘었다.따라서몸무게도늘었다.
할수없이묘책을짜낸것이,대,중,소(大,中,小)식단이다.
조카는대,남편은중,나는소.
그런비율로밥을담는다.
안그러면,
60대남편도얼떨결에10대와똑같이먹고는숨이차서헐떡인다.
밥량을대중소로차별화하는것은가능한데,
반찬을맵게,덜맵게,싱겁게로차별화하는것은너무불편하다.
전에는싱겁게해도남편이내식성에따라주어,
싱거우니까밥맛이없어조금먹게되고살도안찌어좋았었다.
그렇지만조카에게까지도싱거운반찬을강요할수가없었다.
그래서내것은간을하기전에한숫갈떠놓거나,아니면그냥적당히먹어치운다.
남편의젓가락은당연히맵고짠반찬으로가고,따라서밥도많이먹고…
TV를보면맛집,멋집이라고사람들이몰려들어시뻘건음식들을끔찍하게해치우는것을본다.
보는내혀와속까지얼얼하다.
이렇게맵고짠음식을어려서부터먹어대면몇십년후그몸이뭐가될것인가…
차라리먹을것없어보리밥도황송하게먹던그시절이건강에는더좋지않았던가싶기도하다.
"우리아이간식좀갖다주세요."
군것질거리를한국에서미국으로꼬박꼬박부쳐주는엄마의간청이다.
그미친사랑이처절해보인다.
미국에오면한국것,한국에가면미국것,
음식부터옷까지뭐든지갖고싶은것은다가질수있는요즘아이들.
‘귀한자식매한대더치고,미운놈떡하나더주라’고했던가…
요즘세상에그렇게했다가는당장감옥에가겠지.
한국의교육제도와학교무상급식제도.
말들이많은데,그것이못마땅하면아이들조기유학보내서간식까지부쳐주면된다.
그리고,
남아있는사람들은세금꼬박꼬박잘내어국립대학과학교급식에보태고…
벌써25년전에,
내가미국에서굶어죽을까봐열심히일한다고하니까친정어머니께서,
"요즘굶어죽는사람이어디있니?한국에도없다!"고하셔서맥빠졌던기억이난다.
25년이지난지금,반문한다.
"요즘은굶어죽는아이들있나부죠?한국에?"
배고픈사람에게밥을줘야고맙지,
먹어도그만,안먹어도그만인사람에게밥을주면고마울거하나도없다.
인심도잘써야선심이다.
**위의한식은모두위키피디아에서퍼왔습니다.
한국의네이버에들어가퍼오기가너무힘들더라구요.이러구도한식의세계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