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다이어리

6시기상.
조카아침먹여학교보내고,
8:30am
매주목요일엔대학에서하는라이프스토리클라스에가는데,

오늘은스토리를써놨기때문에의기양양하게출석.영어로매주일스토리하나씩쓴다는것이스트레스라서내가왜이짓을하나…하면서도,써놓고나면뿌듯해서계속하고있다.뿌듯해봤자뭐할건지알수없지만…

10:30am
그클라스끝나고어떤한국아줌마집에가서점심을먹기로했는데,가보니처음보는아줌마들예닐곱이모였다.모두나보다더오래여기살았다는데,다오늘처음보는사람들이다.내가한인교회에안나가니그럴것이다.
미국남편과사는아줌마들을만나면갑자기내가사는꼴이가식같이보인다.
그들이훨씬삶에솔직하다고할까?그들의관계는친구나이웃을넘어자매같다.그래서그들자녀들은

엄마친구들을모두’이모’라고부른다.
오늘은각자한가지씩푸짐하게음식을해가지고왔는데,점심먹고나면고스톱을한판친다고했다.

부러웠다.고스톱이치고싶어서가아니라점심먹고한바탕잘노는것이부러운것이다.
설날이잖아,오늘.그들은그렇게말했다.

12시반.
정기검진을받기위해병원엘가느라점심만먹고바로나왔다.
음식을한보따리싸서주며저녁으로먹으란다.자기네는저녁까지먹고갈테니…
병원에서는지난번피검사한결과가별로좋지않게나왔다.그래서기분이꿀꿀.
몸둥이를너무피곤하게굴려서그런것아닌가…의심.피곤이더욱밀려왔다.
내일손님을치르는데,어쩌나…

3시.
병원에서바로조카를데리러학교에가는데,눈이너무침침했다.
이러면안되지,정신차리자,스스로채찍질하며기분을전환하려고애쓰다.
집에가서딱한시간만잤으면좋으련만…남편에게부탁하러전화를했더니약속이있어사무실을

비울수가없다고했다.할수없지.
큰딸에게전화해서백혈구수치가내려가속이상하다고하소연.괜히전화했나싶어후회했다.

설날에떡국도한그릇못끓여주면서괜한걱정만한사발줬네…미안.

4:00pm
조카를과외하는데데려다놓고중국가게에장보러갔다.
매주목요일은중국가게에싱싱한채소가들어오는날이다.설날인데도문을열었다.중국가게는약속을꼭지키기때문에목요일이면사람이바글바글,계산대는줄이길고,주인남녀는정신없이팔아제낀다.

콩나물,무,배추가한국가게보다싼데,이런얘기를한국가게주인에게했다가는내가못된마누라가되니까한국가게에는아무말안하고안간다.

6:30pm
대학원생조카가장학금탔다고한턱쏘겠다고해서중국뷔페집엘갔다.
외식을하면속이편치않고,오늘은너무피곤해서먹는것도달갑지가않다.그냥쉬었으면했지만미리약속해놓은것이고,또나땜에다른사람들까지도못먹고,무엇보다도집에가서저녁밥안해도되니까그냥나가서먹었다.메가뷔페집이생겨서인지그집은손님이없이텅텅비었다.음식도별로였다.
8:30pm
13시간만에귀가.이제부터음식장만을해야한다.떡만두국,빈대떡,갈비찜,묵,나물…
다팽게치고그냥드러눕고싶은데,다음날아침10시에손님을오라고했으니그러지도못하고…

미련한내가미워눈물이난다.난참바보처럼살았군요…

일주일전,날씨가너무좋아골프.잠바를다벗었다.

설날다음날.
10:00am
손님이왔는데그럭저럭잘버텼다.한국에서갓온젊은사람들이라서이야기가재미있었다.

디저트를가지러일어서자와이프들이따라와설거지를다해주었다.깜짝놀랐다.지난10년동안우리집에와서밥먹고설거지를이렇게잘해놓고간젊은여자들,거의없었기때문이다.하긴,내가못하게했지만서두…그러나요즘여자들설거지잘안한다.시침딱떼고앉아있는여자들많다.

3:30pm
손님들을보내고,오랜만에낮잠을늘어지게잤다.
조카가밤10시까지학교에있는바람에(밴드부가농구게임응원하느라)저녁도안하고

남편이깨울때까지그냥잤다.
남편과함께10시에조카를데리러갔다.밤바람이상쾌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