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옆에샤르자라는토후국이있는데,거기에투베드룸아파트를얻었다.
교민들이한글학교겸주일학교,예배장소로쓰기위해서였다.
조집사의열성(?)결과였다.두바이보다렌트가싸서거기에얻은것같다.
여러집이돈을거두어보증금과월세를냈는데,이란에서건너온유씨부부가거기살면서관리를해주기로했다.
조집사는한글학교장으로승진(?)을했고,나는그밑에서교사를했다.
교장선생님이된그는옛날조회시간처럼아이들을다모아놓고훈시하기를좋아했는데,하루는
"여러분,사랑이무슨뜻인지아세요?"
무슨소릴하려고그러나?
아무도손을드는아이가없었다.4,5학년짜리아이들은그질문에이미몸을비비꼬며대답할수없다는표정들을지었다.
나에게묻는다면뭐라고대답하나?사랑은눈물의씨앗?
선생님이그렇게말할수는없고,제발나에게는묻지말기를…
사전에는,
1)아끼고위하는따뜻한마음
2)남녀가서로애틋이그리는일,연애
3)동정하여친절히대하고너그럽게베푸는마음
4)동정,긍휼,박애,자비
유행가나영화의사랑타령에젖은아이들,선생들은오로지2번정도밖에는생각이안나는눈치였다.
마치’장미꽃은왜아름답지요?’라고묻는것과다를바없었다.
꽃이예쁘니까예쁜것처럼,사랑이란사랑이지뭐.
끝까지아무도손드는아이가없자,할수없이교장선생님자신이대답을했다.
"넉사(四)자,신랑랑(郞)자입니다."
나는내귀를의심했다.넉사자,신랑랑?그게뭔데?신랑이넷?
지금이글을쓰면서도조집사가왜그런말을했는지모르겠다.
넉사자,신랑랑이그래서어쨌다는건지,너무쇼크를받아서그다음훈시를잘못들은것같다.
기억이안난다.그러면서도그때그황당했던느낌은아직도생생하다.
나는그교장밑에서일년이나일하고,
그학교에서교사수고상이라는글이박혀진웨스트민스터종소리가나는벽시계를선물로받았다.
그시계는아직도내안방에걸려있다.멈춘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