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약이깨졌는데도박장로는한국으로돌아가지않았다.
‘블랙리스트’라는것이무엇인지모르지만,
그리스트에올라있어서한국으로못돌아가는것이라는소문이퍼졌다.
몇달후,
그의아내가아이셋을데리고무작정두바이로들이닥쳤는데,은이네집에서재워주기로했다.
은이엄마는박장로가족을거둘뿐만아니라부인에게도홀딱빠져버렸다.
이것이바로’케미스트리’라는것인지…아무튼,
은이엄마는동네아줌마들까지자기집으로불러들여박사모(우리는그녀를그렇게불렀다)와어울리게
했는데,박사모가뻥이센입담으로과거이야기를하면모두들입을헤벌리고들었다.
나도재미있게잘들었지만,끝에가면속으로,’그래서?(So,what?)’라고묻다가,
과거가아무리화려했어도어쨌거나지금은집도절도없는사막의홈리스가되지않았나?생각했다.
암스텔담의홈리스
남의집에더부살이를하면서도그렇게큰소리치는사람은그때처음보았다.
"하하하,우리박장로님이얼마나잘생겼어!머리도좋구.두고봐,곧큰일을하실거야."
이런소릴들을때마다이상하게도나는조집사를생각했다.
그가자주하던말,
"하나님은요,지혜있는자들을부끄럽게하시려고어리석은것들을택하셨으며,
강한것들을부끄럽게하시려고세상의약한것들을택했고,
비천한것들과멸시받는것들,아무것도아닌것들을택하셔서
잘났다고하는것들을없애려고하셨습니다.
아무도하나님앞에서는자랑하지못하게하시려는것입니다."(고린도전서1장27-29)
1890년대뉴욕의홈리스아이들
조집사.
무식하고단순해서짜증나는사람.
그가하는말을들을때마다나는속으로,
"너,열등감이또나오는구나.잘난사람중에서도겸손한사람많은거몰라?
그런사람을써서오만한자들을꺽어버리면되는거야."했었는데…
그는,
세상논리도,성경지식도없이오로지뚝심하나로어린이주일학교를시작했고,
무슬렘들이사는아파트에예배장소를만들었다.
신학대학을나오고교양과지식이넘쳐흐르는박장로가한것이아니었다.
하나님은
이렇게별볼일없는조집사를시켜서자기일을시작하셨다.
그기간동안,
박장로와그아내가내성경읽기의질문이었다면,
조집사,그는내성경읽기의해답이되었다.
성경속에나오는이해할수없는비상식적인사건과결말들…그걸일일이따지고덤비는대신,
나는무식하고용감한조집사의행보에서답을찾으려고했다.
그리고,
다음과같은질문은하지않기로했다:"내가왜너같은사람에게질질끌려가야하는데?"
결국하나님은조집사같이엉뚱한사람을써서자기일을하시며,
아무도,아무것도그앞에서자랑할수없게하셨다.
그것을조집사를통하여나에게가르쳐주셨다.
__이미지는위키피디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