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2011년 4월 1일)
아침에병원엘가려고나서는데,어머니가따라나섰다.

당신이나보다서울지리를더잘알고,강남세브란스병원가는길은빠삭하다고하시며나와같이가겠다고

하시는것이다.

“치과에도들러야하는데요…”

“어딘데?거기도같이가면될거아니니?”

나는그동안매일볼일있다고나갔다가,강남에사는동생이나혼자사는친구네서외박하고다음날에야들어오던것이죄송하던차라서우물거리고있는데,

“우리집앞에서14*번버스타면그병원앞에내린다.내가네아버지땜에거기많이가봐서안다!

아침시간에는버스가택시보다빨라.전용차선이있거든.”

그래서,

7시에아침식사를하러어머니와함께노블레스(어머니가계시는실버타운)식당에내려갔다.

어머니혼자식사하러내려가시는것이안좋아보일것같아,아침먹을생각은전혀없었지만그냥따라나섰다.다른노인들에게꾸벅꾸벅인사를드리며아버지께서항상앉으셨던테이블에앉았다.

식사후,우리는노블레스앞에서시내버스를탔다.

아침7시반.

복잡한시내버스에오르면서나는다른사람눈치를보았다.혹시,

어머니께택시도못태워드리는딸이라고하면어쩌나…

노인네가무슨급한일이있기에이시간에만원버스에오른단말인가?

그래서어머니에게자리를양보한청년더러몇번이나고맙다고했다.

청년은반응이없었다.

“여기가강북이고,저기부터는강남이다.”

동호대교를건너는데,어머니께서가르쳐주신다.

“병원앞에서내리지말고두정거장전에내려서택시타고가자.병원걸어올라가기힘들거든.”

똑똑한어머니.

택시값은어머니가내셨고,거스름은내가가졌다.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나와강동의치과에가면서택시를탔다.

택시를타려니어디로가자고해야하는지알수가없어동생에게전화를걸어운전기사를바꿔주었다.

어머니께서지갑에서만원짜리를또꺼내셨다.

“이걸로내라!”

내가한국에오면어머니가항상돈을낸다.

치과에서나와동생병원으로가는데,어머니께서택시기사에게목적지를말씀하신다.

동생과한시간후점심을먹기로약속했는데,어머니께서시장하시다고하셨다.

우리는근처의왕만두집에들어가김치만두와소고기왕만두,단팥호빵을먹었다.

어머니께서는요즘파는들쩍지근한다른만두보다훨씬맛있다고하시며김치만두를거의한접시다드셨다.

포장도해달라고했다.만원짜리를또꺼내셨다.

“이제점심은다먹었네요.”

“그래도또먹어야지.”

동생이내가좋아하는생선구이를사줬는데,어머니는별로잡숫지못하셨다.

“저녁에음악회에갈래?”

“무슨음악회요?”

“우리**대학동창아들이귀국음악회를한다고오라더라.마침혜기네집근처에서한다는데,갈래?”

“엄마힘들지않으세요?”

“혜기네집에서한잠자고가지뭐.”

그래서우리는택시를타고동생네집으로갔다.

택시값을또내셨다.

택시에서내려동생집도잘찾아가셨다.

아무도없는집에들어가자마자TV를켜시더니소파에누워잠이드셨다.

나도오랜만에컴퓨터앞에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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