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이 말하는 것
"왕릉크기요?그건후대왕의효심을말해주는겁니다.
태종(조선의3대왕)의무덤은조선의어떤왕의무덤보다위엄이있고웅장한데,
그이유는왕릉을만든아들세종이아버지를존경했기때문이지요."
아버지묘소에다녀오다들른헌릉(獻陵)의왕릉지킴이의견해였다.
한식에되어아버지산소에다녀왔다.
아버지께서는군산에있는평안북도도민회망향동산묘소에계신다.
거의반세기를사셨던군산에
40년전몇분의이북도민들과힘을합쳐망향동산을조성하셨는데,
서울근교의공원묘원처럼잘가꾸어져있지는않았지만
남향언덕에저수지가내려다보이는풍광이아름다운곳이었다.
그곳은,
끝내고향땅을밟아보지못한분들이한을품고묻히신곳이기도하다.
아버지께서는그곳망향동산기념탑에망향비문도직접쓰셨다.
"원한의삼팔선과6.25의민족수난속에우리의발길이닿은곳,
이곳우리의’가나안’에평안북도동향인의알뜰하고조촐한정을모아
동지들의슬기와얼을심고통일에의줄기찬염원을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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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장형제들의따듯한동족애에힘입어
우리가설터전이닦아졌고
통일조국의가교가될우리들의후예들마저성장했다.
이제우리들은
우리의의지와,우리의지혜와,우리의용기를한데묶어
평안북도민의영원한번영과단합을다짐한다."
서기1971년5월2일
개수이전1981년4월30일
군옥(군산,옥구)지구평안북도민회이공빈씀
여동생의시아버님께서도비슷한시기에돌아가셨기에동행한우리는그분묘소도들러봤다.
사돈어른께서는생전에직접고른남쪽양지바른언덕에묻히셨다.
사돈어른묘소는아주잘가꾸어져있었다.
문득,
무덤이말하는것은’후손의효심’이라는왕릉지킴이의말이가슴한구석을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