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랜만에동네를걷는다.
날씨가다시쌀쌀해져서옷을잔뜩끼어입어야했다.
아랫동네감리교회의문에걸린부활절리스장식을보며,
한국에다녀오느라부활절칸타타연습을몇주못했음을깨달았다.
교회에아버님메모리얼헌화를하기위해코스트코에꽃을사러갔다.
코스트코에는꽃꽂이밑받침을해주는잎사귀를안팔아서옆집과우리집의나무가지를꺾어서썼다.
꽃집에서오더를하면너무비싸서내가직접꽃꽂이를하기시작했는데,
정식으로배운바가없어서그런지어떤때는잘되고어떤때는잘안된다.
다행이이번에는잘되었다.아버지가도와주셨나?
감사합니다,아버지!
자기집뜰에서자라는돌나물로비빔밥을한다나…큰초대보다훨씬훨씬맛있게먹었다.
그집음식은내가세상에서제일안심하고먹을수있는음식이다.
부활절칸타타는다음주인데,이래가지고어떻게하려나걱정이된다.
나이많은작은성가대.
80넘은할머니도두분이나계시고,그래서인지못해도지휘자가잔소리를전혀안한다.
할머지중한분은지휘자엄마다.
그래도막상다음주가되면잘할거다.저력이있으니까…
지난크리스마스칸타타때는연극부분을맡았던여자분이교통사고로갑자기세상을뜨는바람에
슬프게마쳤다.이번에는장로님한분이백혈병으로또빠지셨다.
교회나이가많으니이런일들이생기지만,
한편으로는
부활절이나성탄절칸타타를음악수준자랑이아닌,
예수님일생의진정한의미를되새겨보는값진시간으로만들게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