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토네이도기간에80세쯤되신한국노인한분이돌아가셨다.
전기가끊어진캄캄한집안에서화장실에가다넘어졌는데뇌출혈이되었다고한다.
곧바로엠플란스가와서병원으로데려갔지만,출혈이된채산소호홉기만꽂고있다가,
뇌사상태가되었다고산소호홉기를떼라고해서그냥돌아가시고말았단다.
토네이도와중에수술하기가힘들었나?
전기가끊기면병원이제일힘들것이다.
물론자가발전시설과응급대비가잘되어있겠지만,
기존의수술계획과입원환자들만도바쁜병원에천재지변,전기부족은아무래도응급환자보는데지장이클것같다.
세상이캄캄할땐아프지도말고,사고도없어야하는데…
그래서통금을만들어놓고별급한일없으면집밖으로나오지말라고하는모양이다.
오늘,6일만에겨우통금이풀렸다.
이번토네이도를겪으며후쿠시마사람들에게미안한생각이들었다.
겨우목숨을건진사람들을보며나는방사능물질안맞을걱정만하고있었으니…
토네이도가친날점심에부대찌게를해먹었다.
그때까지는전기가왔었는데,계속토네이도경보사이렌은울리고,배는고프고,마음이뒤숭숭해서
아무거나냉장고에있는재료를집어넣고잡탕찌게를끓였던것이다.
그와중에도맛있게먹었다.
그날오전에나는CTScan을받느라금식을했었는데,
그래서배가고픈김에아무생각없이빈속에그맵고짠찌개를막퍼먹었다.
내가음식을가려먹어야하는암환자라는사실을깜박잊은것이다.
영양식,건강식,저칼로리다이어트…
이거다태평성대에나하는짓들이다.
회오리바람이몰아쳐언제다날라가버릴지모르는위급한상황에서는
V라인,S라인,암환자,고단백저지방,저염저당,채식주의…아무것도생각안난다.
지난5일동안거의매일소세지,라면넣은김치찌개와흰쌀밥을맛있게먹었다.
평소라면이런건내게독약처럼생각된다.그러나,
온식구가찌게한가지에밥한냄비로통일해야하는상황이었기때문에
"나는현미밥에생선을구워먹어야해!"하며내음식을따로할수가없었다.
글쎄…그러기가싫었다.
전기가나가자
나는촛불,라이터,플래시라이트,핸드백(캐쉬가들었으니까),잠바를들고
아래층으로내려가어디로대피할것인가를찾았다.
벽이뒷산바위쪽으로붙은구석화장실이제일안전할것같았다.
우선,
촛불하나켜놓고나니갑자기뭘해야할지알수가없어,
"우리고스톱칠까?"했더니조카는화투를전혀모른다고했다.
세상에…정말?너한국고등학생맞아?
흐린불빛아래서조카에게화투짝맞추는것가르쳐가며셋이서민화투를쳤다.
바나나와호도땅콩을저녁으로먹으면서.
전기가끊어져서그런지토네이도경보사이렌도안울렸다.
일찍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