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라고는한번도안해보았지만,과외를시켜서라도북을잘치게만들겠습니다.
그러니좀받아주세요."
작년에조카제이슨을밴드부에넣으려고사정을했었는데,
이번5월한학년이끝나는날,제이슨은밴드부상을하나받아왔다.
"MostImprovedStudentAward"
"농구는너에게큰도전이될꺼야.한번해봐!"
키가작은제이슨은농구를좋아한다.그래서농구부에들어가려고트라이아웃을했는데,
장대같은아이들을제치고이번에8명중에뽑혔다.뛸듯이좋아했다.
학년말고사와겹치는어려운시기에시험공부를희생하고선발시험에참가한보람이있었다.
키작은핸디캡을극복하고장신들틈에서활약하면서큰성취감을맛보기바란다.
파이팅,제이슨!
한학년을무사히마친조카가여름방학동안한국으로떠났다.
금요일저녁까지학교행사마치고월요일아침에가느라눈코뜰새없이바빴고,
덩달아나도바빠블로그들여다볼시간도없었다.
착한녀석.
공항에서몇번이나나를끌어안고고맙다고했다.모자까지벗고고모부에게공손히절을하며갔다.
"언제쯤이면입이떨어질까요?언제쯤이면선생님말씀이들릴까요?"
"여섯달이면될거야.넉넉잡고일년."
작년처음왔을때그렇게물었었는데,이제는거의다스스로알아서하게되었다.
처음부터미국인과대화하는것을겁내지않았던좀별난아이이긴했지만,
멀리서보면이젠미국서오래살은아이처럼아주자연스러워보인다.
처음시험에서낙제를했던미국역사과목은마지막시험에서94점을받았고,
그때함께낙제했던과학도역시A로올라섰다.
영어도몇권의책을읽고시험과페이퍼를써내고난리를치면서도잘따라갔다.
아직종합성적이다안나왔지만,
초기에못본시험때문에평균점수가더내려간다해도아무튼끝까지잘버텨준것이너무대견하다.
벙어리와귀머거리로시작해서살아남은것이다.
밴드부와학교에약간의기부금을냈다.
우리집에는아직까지도아이들셋과남편,심지어내가졸업한학교에서까지도기부금을내라고
편지와전화가오는데,사실그동안받아먹은장학금을생각하면고마워서안낼수가없다.
아이들은이제자기들이돈벌이를하니까알아서하고,우리부부는일년에아주조금씩보낸다.
사립고등학교를다녔던아들은졸업한다음이아니라재학동안냈었다.학생수가작고빤해서
모른척하기가왠지미안하기때문이다.
그래서조카의학교에도약간낸것이다.
그래봤자,그의부모가미국에한번다녀간다면,그들이쓰는비용의극히일부분밖에는되지않을것이다.
조카에게나는두달치의잔소리를퍼부어보냈다.
"너,이번여름방학을허송세월하면대학가기힘들다.네한국친구들은지금고3아냐?
걔들못지않게공부해야한다.SAT,영어소설,수학,중국어,드럼,농구,그리고
할머니와어머니께도잘해드리고…"
내가왜이러지?
두달의황금같은휴가를망치려하나?
나도휴식이필요하니,
제이슨일랑은잊고푹쉬자.
알아서잘하겠지…
(사진은블로그용량초과???라서못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