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이것봐라!"
이메일을체크하던남편이벌떡일어났다.
"월남참전용사에게연금을준다네…국적포기자도해당된데…"
"얼마나?"
"한달에10만원쯤."
남편은1970년대초,월남에파병되었다.
월남전자체를어떻게평가하건,
미국사람은참전용사만은대단하게보는데,한국은별로그런것같지같다.
아무튼,
이제와서참전용사에게연금을준다니좀뜻밖이다.
"그때한달에상병은45불,병장은54불받았지.현지에서매달10불씩주고
나머지는모았다가나중에주더라.그때당시로는작은돈이라고할수없었어."
남편의눈에감회가서린다.
"그런데왜이제와서준다는걸까?"
"글세…"
"단돈100불이라도준다니까좋지만,우리까지공짜돈을받을줄은몰랐네."
"이건공짜가아니지…"
하도이사람저사람공짜를받는세상이라서좀불안하지만,아무튼좋다.
공짜.
미국에서내가식당을할때,
당장일할사람이없어이리뛰고저리뛰며,눈알이튀어나오고허리가휠것같이일을해내는데,
정작일할만한사람들은차일드서포트(양육비)나다른웰페어타먹기위해
집에서빈들빈들놀고있는것을보면분통이터졌었다.
나보다훨씬젊고튼튼한남녀들이국가에서나오는복지비를받기위해일을안하는것이다.
그들을위한복지비를,오바마는미국이거덜이나고있는지금또준다고큰소리치고있다.
뭐가잘못되었을까?
"넌잘살잖니.동생은못살고…그러니좀도와라."
한가정에서도잘사는자식과못사는자식이있을수있고,
부모가보기에는어려운자식을도와야가정이편안할것같으니까서로돕자고하는데,
이럴때부모가자칫중개를잘못하면형제간에싸움이나고오히려가정의평화가깨져버리기쉽다.
잘사는형제들이부모의판단을믿고맡기는선금인데,
부모의맹목적인사랑과규모없는지출로다없어진다면
더이상그부모를믿고돈을맡길수없게되는것이다.
국가의복지정책도이와비슷하지않을까생각한다.
내남편이40년전목숨을걸고전장터에나갔던대가가
지금되돌아온다는것은좋은일이다.
그러나누군가상관없는사람의선심에의해주어지는것은아닌가,조심스럽기도하다.
바라기는,
돈100불의의미가단순히그실제적인가치보다는상징적인가치가더크길바란다.
우리아이들이,
아버지가젊어서는월남전에나가싸우고,
그다음에는중동에가서일하다가,
다시수출의역군으로전세계를누비고다닌그결과로,
이제노후를맞아잘사는대한민국에서연금100불을받게되었다는사실,
그걸아는것이더중요하다.
지금,
대한민국의젊은이들이축구로,한류로,스마트폰,자동차로,
어깨를펴고세계를누빌수있는것은,
그들이대한민국의귀족으로태어났기때문에주어진것(entitlement)이아니라
부모세대의피나는노력과희생의결과라는것,
그래서나는
이100불의연금을기회가되는대로온세상에자랑할것이다.
아울러,
복지라는열매가저절로익어떨어진것이아니라는것도알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