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결혼식(2): 부모의 욕심
친척들이가장궁금해하는부분이’신부’였습니다.
그러나저도미국서딱한번만났으니뭐라고말해줄거리가없었는데,
그래서피로연을하기로했습니다.
어짜피신랑신부인사도시켜야하니까요.
다행이아들과며느리가이건반대를안했습니다.
젊은이들은호텔을선호하더라구요.
그들좋은데로하라고했습니다.
40명이참석했는데,
며칠전에가서웨딩케익과샴페인을주문하고,
호텔술값이너무비싸손님들(식구들)에게양해를구했습니다.
"나중에뒤풀이하고,피로연에서는좀봐주세요."
결혼식에썼던꽃도가져다놓고,
신랑신부에게주는덕담을적을예쁜수첩도준비했습니다.
신랑누나들이준비한거죠.
이번에도할머니들께서분위기를잡아가셨습니다.
샴페인으로건배를하면서’한말씀’하시라고했더니
달변가인친할머니께서는마이크를잡고안놓으시려고했습니다.
손주며느리에게주는몇십년가족사와가훈이너무길어서조마조마했지요.
외할머니께서는31년전,외손자를보시고기뻣던소감을말씀하셨습니다.
"아들이라고온병원이떠나갈듯자랑을했는데,이제장가를가네요."
그때,저는아들낳고일반병실에서특실로즉각옮겼습니다.
의젓하다구요.
글쎄…본인은예쁘다고하는것을더좋아할지모르겠지만,
우리며느리의분위기에는어떤포스(force,한국식영어?)가있는것같아요.
카리스마까지는아직…그러나,
저꼼짝못할거같은예감.
그날제가입었던옷을궁금해하는분들도계실겁니다.
결혼식’드레스코드’가양장이라고해서
생전처음비싼옷한벌사입었습니다.
교실에서보다호텔에서입은것이더사진발을잘받던데
아무래도조명을무시할수가없나봐요.
모두우리가족이니분위기가화기애애합니다.
결혼식에못참석했던서운함도다가신것같습니다.
신랑신부는배가고팠는지잘먹구요.
케익도자르고건배도하고,
세시간동안할것은대충다했습니다.
아들은한국에학교동창이없으니까전에다니던교회친구를부르고,
며느리는친구가너무많아대표로둘만불렀다고합니다.
저도친구를불렀지요.자랑하고싶더라구요.
미국인도결혼식이면멀리떨어져있던친척,친지들이한번씩모이던데
이렇게모이고보니그제서야결혼식을한것같았습니다.
체면도좀섰습니다.
제욕심도좀채운것같습니다.
피로연이끝나고손님들께인사하느라
아들내외가떠나는것도제대로보지못했습니다.
신혼여행지에잘도착했다고다음날저녁전화가왔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