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왔다가면항상아쉬움이남는다.
맛있는걸다못해먹인것같아서다.
아이들이오면건강식을해주리라별렀는데
건강식은커녕,
설탕과버터,크림치즈가푹푹들어간추수감사절디너와피로연음식을내내먹게했다.
물론아이들은맛있다고잘먹었다.
동생에게도미국의별식이나한국에서는귀한것을해주려고했는데
정신이없어서꺼내지도못했다.
다들떠나고나서
냉장고를정리하려니이것저것사다재어놨던식재료들이눈에띈다.
호박죽을써준다고종류대로단호박을사다놓았는데한번도못해줬다.
포타벨로버섯을구워준다고사다놨는데그대로있다.
우리끼리살땐,
홍합한자루가너무많아못사먹었기에이번에샀는데,
삶아놓고깜박잊어버리고손도안댔다.
저녁에모여앉아냄비채놓고퍼먹었으면얼마나좋았을까…
아스파라가스를두묶음사서물에꼿아냉장고에넣어두고깜빡했다.
호도졸임도잊어먹고,
석류를한박스사서여자들끼리까먹으리라했는데겨우두개먹었다.
오렌지도한자루그대로있다.올가을들어최고로맛있는오렌지.
키위쥬스도해주려고한통샀건만몇개깎아먹고쥬스해주는것을깜박잊었다.
사부사부를해주려고일부러기름없는고기를사놓고,배추도한통남겨놓았는데,
냉동고에그냥꽝꽝얼어있다.
반덩어리남겨놓은돼지고기수육도삶은채냄비속에그대로있고,
물김치도맛있게익었는데꺼내놓질못해다못먹고갔다.
심지어
온식구가모여빚은송편을쉴까봐냉동에넣어두고꺼내먹지도못했다.
도대체뭘먹였는지?
수요일-피로연할식당에가서사전점검식사.
목요일-추수감사절디너(점심)
금요일-피로연
토요일-집에서스페샬브런치
일요일-중국집뷔페
월요일-홈메이드스콘으로브랙퍼스트
그리고나서모두떠났다.
떠날땐,
불고기,빈대떡,멸치볶음,김치,나물,
로스트비프,햄,브로컬리캐제롤,드레싱(닭)등다싸주었는데,
아직도로메인상추와벨페퍼(파프리카)가한봉지씩냉장고속에남아나를압박한다.
그러나아무것도하기싫어그냥쳐다보다냉장고문을닫아버렸다.
오늘저녁엔
세식구가맥도날드에가서1불짜리맥치킨과커피를사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