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번째 파티

애나의18번째생일.
애나엄마는딸이대학가기전에생일파티를크게해주고싶었단다.
하긴,
아이들이대학엘가면생일을해주기도어렵다.

"좋은옷입고오셔요."
애나의엄마가귀뜸을했다.
아이생일에어른인내가좋은옷을입고참석해야하나?
아무튼,
초대받은조카와함께새옷을입고갔다.동생이새로사다준옷.

생일파티겸크리스마스파티.
어른들이아이들보다훨씬많았다.
중년은없고,청년아니면노년이다.
어찌된셈인지,20,30,40대가안보인다.

항상느끼는것이지만,
미국사람들파티음식은보기에는배고프나먹고나면배부르다.
그래서조심스럽게딱한개씩만담았다.

그리고

노인네들이제일많은테이블에가서앉았다.
거기앉으면귀염받으니까…
남부노인들은참친절하고배려가깊다.

"캘버리바이블쳐치에나가요."
그렇게말하자금새
두사람이자기친구"앤"을아느냐고묻는다.알죠.
그다음에는

나는그저듣고있다가오예,오예,하기만하면된다.

미국사람들은디저트에신경을많이쓴다.
집주인도자기가직접만든무설탕,저칼로리케잌을자랑스럽게설명한다.
옆에앉은도나가그케익을한입씩먹을때마다신음을한다.

으으음…으으음…
할수없이나도가져왔는데…맛있다.파인애플케익인데시원하다.

이집을몇번와보았는데

오늘에야방마다벽색갈이다르다는것을눈치챘다.

숨쉴틈없이빽빽하게늘어놓은크리스마스장식.

넘치는것은부족함만못하느니라?

문득,컴컴하게버려져있는내집생각이난다.

삼삼오오이구석저구석에모여재미있게이야기하는사람들.

그래서미국사람파티에가면더욱외롭다.

어슬렁어슬렁피아노가있는방으로가니

멋진드레스의아가씨가뭘뚱땅거리는데

한국의초등학생수준의솜씨.

그래도비주얼이멋지잖아!

거울보며내사진도한장박아놓고.

더이상

먹을것도,할일도없어물러나왔다.

푸근한12월의밤.

정말이러다가가버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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