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을여니,
100세까지살사람은자녀교육에대한태도를바꿔야한다고써있었다.
한마디로,
자녀에게그렇게많은교육비를투자할필요가없다는것.
대신그돈을각자의노후를위해적립해야한다는것이다.
기자의소견대로썼겠지만,
전혀낮선소리는아니다.
내조카의부모도,내주변의많은미국인들도그러고있으니까…
작년에는조카이야기를자주블로그에올렸었는데요즘엔거의안한다.
그애부모가관심이없는것같아서다.
귀한아들이늦게미국에가서
영어로그어려운고등학교공부를하는데
나같으면궁금하고애가탈것같아서
사진도올리고열심히근황도알려줬는데,별반응이없는것이다.
"너,솔로몬왕이지혜가많다는것알고있지?"
"네."
"그지혜중에서뭐생각나는것없니?"
"아기를놓고두엄마가서로자기아이라고다투는재판에대한판결이요."
조카는왜묻는가,하는얼굴로나를바라봤다.
"네학비가다떨어졌어.그래서영어과외를계속할수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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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를못해서네성적이뚝떨어져버리면,그때누가제일속상할까?"
"고모님이겠지요."
엥?이아이는곧잘이런대답을한다.
"본인인네가제일속상하겠지?그다음이네부모님이고…그런데,
네엄마,아빠가학비를놓고서로신경전을벌이면그와중에누가제일손해를볼까?"
"제일좋은방법은네가스스로열심히공부하는거야.
과외선생에게의존하지않고…그러나,
내생각에너는아직영어과외가필요한것같아."
"네.제생각에도영어과외는계속했으면좋겠어요."
"그러면,이문제를네가직접해결해봐.
부모님께네사정을말씀드리고도움을달라고해."
"알았습니다."
이러는와중에도조카의영어시험과리포트숙제는계속되고,
우리는그과제물을붙들고씨름을하고,
부모에게서는아무런연락도없었다.
지난학기,
아프다고학교를몇번결석한후로성적이곤두박질쳐서
그걸다시끌어올리느라남편까지가세하여온식구가난리법석을쳤는데,
부모들은그걸아는지모르는지…
"당장학비를보낼테니낙제만하지않게해주세요."
이럴줄알았는데,
부모에게서는아무런연락이없었다.
조카말대로고모인내가애타서
당장미세스글로리아(영어과외선생)에게전화를걸어
과외를다시시작하자고하고싶었으나꾹꾹참았다.
그깟과외비가없어서가아니었다.
솔로몬대왕의해결책처럼아이를둘로나눠가지라고할까?
그러면과연누가
반토막으로나누자고할지두고볼작정이었다.
조카가다가와서내어깨를주무르며말했다.
나는퍼들쩍놀라며,
"왜?내가인상썼어?"
"아뇨,엄마가돈을보내주신데요."
조카의안도하는모습을보며마음이아리지만,한편
자식을그렇게안타깝게만들어놓고나서야생색내는부모가
도무지이해가안되어쉽게웃음이안나왔다.
누군가는쉽게말한다.
자식에게다쏟아부어봤자남는것하나도없다고.
그러나내생각에그건,
‘일빼기일은영’이라는초등학생산수계산이다.
세상에는
‘더하기빼기곱하기나누기’로안되는일이더많다.
산수잘해서재산불리기로친다면,
그어려운고등수학박사들을잔뜩모아놓은월가의투자회사,
계산잘해서우리의재산과앞날을보장해준다고큰소리뻥뻥치던그들이
지금은우리를거렁뱅이로만들어가고있지않는가?
세상에는
‘사랑과희생’으로해결할문제가훨씬더많다.
특히후세교육에대한투자는
산수잘하는사람도아니고,돈많은사람도아닌
"사랑"과"희생"정신이큰사람만이할수있는것이다.
그래서
나는내부모님들이했던그대로계속해볼작정이다.
내자식도내가한그대로따라했으면좋겠다는바램을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