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제프요?달라스로이사갔어요."
아들과초등학교내내단짝이던제프가안보여물었더니
부모가이혼을해서형제들이엄마아빠편을갈라뿔뿔이흩어졌다고했다.

"너희는엄마아빠가이혼하면누구랑살건데?"
우리아이들에게물었다.
"엄마아빠도이혼을해요?코리안도이혼해요?"
"왜?우리는이혼못할것같아?"
"할아버지,할머니도안하셨잖아요."
얘들이,이혼이무슨유전병인줄로착각하나?

뱃속에있는아이에게이혼안하기로약속하고아이를낳는부모는없겠지만,
미국부모들은보통아이들이중학교에들어가면이혼을했다.
끈떨어진연.
부모가이혼한아이들은바로그모습이었다.
바람에날려빙빙돌다가곧떨어져버릴것같은…
그래서
우리는아이들과약속을했다.
"이혼절대안해!"

우리아이들은당연한걸왜말하나,하는눈치였지만,
사실이약속지키는것보통일이아니다.
‘아이구,정말지겨워서못살겠네!’할때도많았으니까…

"오후5시반이되면아빠가퇴근해서집에오셨어요.
우리와수영을가기로약속했으니까요.
그래서우리는수영복으로갈아입고집앞계단에앉아기다리곤했습니다."
교회학교의교사인쥬디의회고다.
언듯보기에는별것아닌것같은일이지만,
정확히오후5시반에아빠차가집앞에나타난다는것은

아이들에게분명흥분되는일이었을것이다.

직장생활을하는아빠가아이들과의약속을지키기위해이렇게하려면

어떤희생이동반되었음을짐작할수있다.
그래서

중년이된쥬디에게지금도가장소중한기억으로남아있는지도모른다.

내아버지는월급날만되면
서린동공안과근처의’풍년제과’에서빵을한봉지씩사오셨다.
마치성탄절에산타를기다리듯이
우리형제들은그빵을들고들어오시는아버지를기다렸다.
‘허허,이녀석들…’하며꼬리치는강아지들에게빵봉지를건네듯
웃으며들어서던모습이아직도눈에선하다.

많은사람들이지키지못할약속은하지말라고충고한다.
약속을해놓고지키지못한이유가아무리널널하게많아도,
약속이아무리작은것이라해도
그것이지켜지지않을때
그것은애초에없었던것보다훨씬더큰불신을준다고한다.

그러면나는어떤가?
한때,
우리아이들에게일당을주기로하고가게일을시키고나서
그임금을다떼어먹었었다.내애들인데뭘…하면서.
"안주셔도괜찮아요,"
그렇게말해서정말괜찮은줄알았는데,
이런걸떼어먹으면약속을파기하는것이라
아이들에게신용을잃는다는말을듣고후회막급했었다.

내가약속을지키지못한것이이것뿐만이아니었을것이다.
그래서소름이끼친다.
그어느누구에게신뢰감이뭉텅떨어지는일을저지르고도모르고있는것아닐까?

너무추워도,너무더워도,
비가많이와도,눈이많이와도,
사람들은지구종말의징조가아닌가불안해한다.
"사람들이’평안하다,안전하다"하고말할그때에
아기를밴여인에게해산의진통이오는것과같이
갑자기멸망이그들에게닥칠것이니,
그것을피하지못할것입니다."라고,
성경은말하고있다.

"그러나여러분,
우리는예수그리스도로말미암아구원을얻도록(하나님이)정하여놓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우리를위하여죽으신것은,
우리가깨어있든지자고있든지
그리스도와함께살게하시려는것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5장중에서)

‘지들끼리다해먹는군!그래,너희들끼리죽지않고오래오래잘살아라!’라고
어떤사람들은빈정대겠지만,
사실하나님을믿는것은자식들이그부모를믿는것과별반다르지않다.
부모니까믿고,부모의약속이니까믿는것처럼
하나님도그렇게믿으면된다.

그래서믿을만한(faithful)부모들이아이들에게,

너희는,
"무질서하게사는사람을훈계하고,
마음이약한사람을격려하고,
힘이없는사람을도와주고,
모든사람에게오래참고,
악을악으로갚지말고
도리어서로에게,모든사람에게항상좋은일을하려고애써라"
라고말하면
자식들은그말에순종할수밖에없다.
우리를망하게내버려두지않겠다는약속을하신아버지의말씀이니까…

성실한사람의약속은우리를흔들리지않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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