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자격, 신종계급사회

"알트루이즘(altruism)이뭐지?"
"이타주의,스펠링은에이엘티…"
‘아내의자격’이라는드라마를보다가푹웃었다.
초등학생과그아버지가영어공부하는모습이었다.
그단어는내가GRE공부할때,신학교다닐때알았던단어다.
그걸,한국의초등학생이외운다?
불행히도그드라마속에는’이타주의’의진정한의미를아는주인공은하나도없었다.

한국떠난지30년이되었고
아이들을미국서길렀으니내가한국실정모르는것이당연하겠지만,
그드라마속의목표가되는미국의유명보딩스쿨이나대학은나도잘아는곳이다.
한국의친지들이이미다보내서졸업시켰기때문이다.

‘하대’하바드대학.

대치동문화.
벌써10여년전에압구정동에사는한친구가말했었다.
"음…새로운계급사회를만들고있어."
그새계급에친구가끼었다는건지,아니면친구의친구가끼었다는건지
그건분명치않았지만,아무튼
아내의자격은그들,그때내친구가말했던신종계급들이주인공인드라마였다.

‘스대’스탠포드대학의팜츄리드라이브.이걸가꾸느라년간3백만불이들어’3밀리언길’이라고도부른다.

미국애들은집떠나대학에가면부자건가난하건

대부분자기일은자기손으로다하기때문에비로서세상짠맛을좀알게된다.
한국청년들이군대가서사람된다고하는말과비슷하다고할까?
내아들은입학할때가져간작은오리털담요한장과침대보를졸업할때까지썼다.
뭘먹고살았는지나는잘모른다.
가끔근처의한국식당에가서불고기백반이라도먹는날이면들떠서,
‘맘~오늘불고기먹었어!"하고전화를했었다.

그드라마가사실적인지허황한이야기인지는잘모르지만,
시험문제유출,대치동전세값등등을보면아주거짓말은아닌것같은데,
내가특히즐감한것은
변호사가바람피는거,유명학원장이끌려가는거,세컨드여자가뱀처럼머리굴리는거…등등이

너무흥미진진해서주인공김희애의러브스토리는오히려시시했다.

뭐저렇게골치아프게살려구해?
이게내감상문이다.
"잘못된욕심은파멸의구렁텅이로내몬다’는메시지를
작가가충실하게잘전해주었지만,
애들도어른도그드라마의인물중에아무도이걸감지하는사람은없었다.

남을배려하는사람도없었다.
알트루이즘.
부자가열심히외우던단어,그러나남을위하는마음들은전혀없고,
오직’새로운계급사회’의멤버가되기위해발버둥치는별종들만가득했다.

주인공?그들도비슷하다.
그정도고민과고통이라면,또이상적인연인을만나는행운이따라준다면,
누구나다이혼하고재출발할수있다는그릇된희망만을심어준다.

사회정의를위해서소신을지키고살아왔다면끝까지그래야한다.

중간에불륜으로그소신을접으면그냥시시한인생이지.그럴껄뭐하러…

그러면서도

드라마를끝까지본것은정말오랜만이다.
나도더럽고구린것을좋아하나?
두고보자.
강남에어떤신종계급사회가등장할지…이미등장했는지?

p.s.그럼에도불구하고,이혼은안된다.
이혼해도똑똑히처신하면너좋고나좋고,알콩달콩잘살수있다고생각하는것은
심한착각이다.아니면극도로이기적인사람이거나…그런데,
와,내딸들어떻게시집보낸다?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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