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날입니다

"꽃참예뻐요,직접꽂았어요?"
"아닌데요?"
내가가끔씩꽃꽂이를해서교회에헌화를하니까묻는것같았다.
"주보에이름이나와있던데…"
얼른주보를들쳐보니,
아이들이어머니날이라고교회로서프라이즈(깜짝)선물꽃배달을한것이었다.
으쓱해졌다.
교인몇백명중에교회로꽃배달시킨자식있으면나와보라고해!
요런,신통한것들이다있나!(이건울아버지가잘쓰시던표현이다.)

"HappyMother’sDay,Mom!"
전화기너머로아들의밝은목소리가들렸다.얼마만인가!
그러더니금방며느리가바꿔서
"어머니,해피마더스데이입니다!"한다.
"고마워,전화해줘서고마워."
갑자기아들의웃는소리가들렸다.
"왜웃는거야?"며느리가물었다.
"자기,’해피마더스데이입니다’가뭐냐,웃기잖아."

아들은,
한국어가그렇게어려운것이라는걸아직도모른다.

아들이나딸은아무생각없이자기엄마더러’해피마더스데이,맘!’할수있지만,
사실며느리는’맘(Mom)’으로딱끝내기가어려울것이다.
그래서’입니다’를붙였을거다.

내가며느리처지라도그게최선일것같다.

언어는바로그나라의문화.

어머니,어머니날행복하세요!
어머니,어머니날축하드립니다!
어머니,어머니날복많이받으세요!
모두좀어색하긴마찬가지다.
나는,

내어머니께전화할때그냥
"엄마,오늘이어머니날이지요?"하면다통한다.

얘들아,아빠가하이!한다.

"점심은집에서먹을거예요?"
예배끝나고조카가물었다.
그동안내뱃속이좋지않아서일요일마다하던외식을안했었기때문이다.
"야,오늘이어머니날인데,네가밥할거야?"
"할수도있지요!"

큰소리는…
"나,월남국수먹고싶으니까거기나가자.오늘은미국식당다미어터지는날이야."
어머니날엔왠만한식당은다예약이다.
어머니날엔꽃가게가바쁘고,아버지날엔전화통이불이난다.

꽃과전화를받아서그런지
이번어머니날은하루종일기분이좋다.늙는건가?
젊어서는별거아니던어머니날,그래서

뭔기념일들이이렇게많아,했었는데
늙으니기념일이좋다.

핑게김에아이들목소리라도한번더들을수있으니까…
선물없어도좋다,전화만다오!

나도울엄마께전화나자주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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