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이웃친구부부가10일동안여행을다녀왔는데,
그새호박이저혼자커서텃밭에떡버티고있더란다.
깜짝이야.
정말컸다.
아마추어텃밭에서뭘먹고이렇게컷담?
놀랍기도하고신기하기도해서친구는그걸들고우리집으로왔다.
이걸어쩌면좋아요…
우선
호박과기념사진을찍고,
저걸어쩌나며칠을궁리하다가드디어
씻어서자르기시작.
호박에칼꽂는것이쉽지않음은이미알고있었다.
사실칼은잘들어가는데,빠지지가않는다.
그래서뺄때좀위험하다.
이호박은덩치는커도풋(?)호박이라서그런지비교적잘잘라졌다.
어떤아줌마가뒤에서"대~한민국"외치니까
나머지사람들이"짜자작짝짝"
나는이거처음해봤다.
이거대한호박으로뭘할까?
세가지를하기로계획을세웠다.
우선,
호박김치.
외할머니께서는여름이면호박과열무를섞어김치를담궈
시큼하게익으면멸치를넣고푹끓여찌개를해주셨다.
뜨거워도맛있고,식어도맛있었다.
내손으로호박김치를담그기는처음이다.
외할머니생각을많이했다.
할머니는가셔도호박김치는남아…
그러나아쉽게도,한국가게에열무가없어못섞었다.
맛이제대로날런지?
두번째는호박죽.
깍두기처럼썰어냉동했다가
나중에한주먹씩꺼내고구마나당근과함께
끓는물에살짝데쳐블랜더에갈면
아주맛있는죽이된다.(나는죽만드는블랜더가있다)
글쎄…단호박이아니라서맛은어쩔지…
세번째는호박부침.
두꺼운껍질은잘라내고
속만얇게썰어소금에절였다가부침가루만묻혀부쳤다.
맛있다.
호박씨는주인에게돌려주고…
난생처음큰호박을앞에놓고일주일동안궁리를했었다.
처리하고난소감은,
호박은크면안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