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밑에서우러러보고만다니다가
대등한눈높이로보게되니갑자기정복자가된듯했다.
"얏호!"원주민인디안도이비슷한말을썼다던데…
서밋(산정상)에오르니사방으로웅대한로키산맥이뻗어나가있었다.
아,저산들이었구나!
버스안에서차창너머로지나치던산들.
사진을못찍어안달하던산.
밴프에서곤돌라를타고설파산에올랐다.
8분동안타고올라가
곤돌라스테이션에서내리면거기서부터
산정상까지는걸어서올라가야한다.
나무계단을편편하게잘만들어놔서별로힘들지않다.
저산은동서남북어느쪽인거야?
안내팻말을찾는데,산이름이나방향은없고
낮선자연과학용어가들어간안내문만있다.
높은데올라와서영어를읽으려니골이더아프다.
트리라인(TreeLine).
고산지대에서나무가자랄수있는한계선이다.
캐나디안로키는해발2400미터까지나무가자란다.
그위로는추운기온과습기의부족으로나무가더이상자랄수없다.
"저기보이는저산높이가얼마나될것같아요?"
트리라인이2400미터이니그위로나무가없는벌거벗은부분을더하면
산높이가나오겠지?
이런문제내면,졸다가도눈이반짝하는사람들이많다.
트리라인경계선의나무들은가시덤불같다고한다.
마음같아서는
나무들더러좀더아래로내려와자라기좋은곳에자리잡지,
왜그높은곳의악조건에들러붙어사느라고애쓰냐,묻고싶지만,
사람의삶도그런면이있다.
잘살고싶어부자동네에간다고거기뿌리를내려잘산단보장없듯이,
살기좋은땅에는미리뿌리를내린터줏대감나무때문에쉽지가않은모양이다.
아무튼,
최전방트리라인에사는나무들은죽지못해사는꼴일것이다.
시눅바람(ChinookWind).
로키산맥서쪽태평양에서불어오는바람이산을넘으면
그바람은따듯한바람이되어동쪽마을로내려온다.
그래서
마을의겨울을따습게해주고눈을녹여준다.
사람들은이바람을’눈먹는바람(snow-eater)이라고한다.
자연시간에배운’펜’현상이다.
이바람이불어오면산밑동네는눈깜짝할동안에기온이올라가고눈도녹는다.
그러나
이바람은언제불어올지,얼마나머무를지아무도모른다는데,
그리운님훈풍맞듯
캘거리사람들은이바람이오면밖에나가노을진하늘에새겨진가로줄을바라본다.
바람의길을…
코스믹레이(CosmicRay).
우주방사선이라고번역해야하나?
설파마운틴에는’코스믹레이’관측소가있었다.
우주에는이런우주광선이있다는데,
달나라우주선(船)도코스믹레이를맞으면작살난다고한다.
지구의오존층이얇아지면서이코스믹레이가지구를뚫고들어와
지구인을겁주고있다.
이관측소는1981년문을닫았다.
과학위성이더높은곳에서역할을대신하기때문이다.
그동안헌신적으로이높고추운관측소에오르락내리락하며연구했던과학자들,
청춘을다바친후,문닫고뒤돌아내려올때
그기분참묘했을것같다.
많이뒤돌아보았겠지?
참,
곤돌라타는가격은어른들$34,아이들$15이다.
무섭지는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