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전당대회둘째날.
수많은웅변과외침속에서문득깨끗한음한가락이흘러나왔다.
미국국가.
아주단정하고맑은섹소폰소리.
브랜포드마살리스(BranfordMarsalis)의연주였다.
그는조용히나와서국가를연주하고조신한뒷모습을남기고사라졌다.
손도한번안흔들었다.
왜이렇게감동이오는거야?
미국에와서애국가가나오면눈물흘리던그감동과는좀달랐다.
지금이미국국가는,
통행금지를알리는자정의사이렌소리처럼
마지막순간에집을찾아가는사람들의아우성을제압하고
밤하늘을응시하게만드는그런소리였다.
미국은지금어렵다.
빚은많고,일자리는없다.
그런데도대통령은뽑아야한다.
"하층계급의입장에서보면,변화란그들의주인이바뀌는것외에는아무런의미가없다."
‘1984년’의이야기다.
후보들모두자기가대통령이되면좋아질거라고큰소리치지만
그공약이믿어지지가않는현실.
그래서한없이피곤하다.
이런가운데서들려오는한줄기맑은섹서폰소리는마치
기도문같았다.
나는미국을사랑하고있는가?
애국가를찾아보았다.
느린것,빠른것,여자가수,남자가수,
술에절은듯한목소리,맑은목소리,고음,저음…
그중에서EBS의애국가가제일마음에들었다.
언제부터인지는모르지만한국도
운동경기전에애국가부르는습관이생긴모양이다.
운동장에선가수들이’하느님이보우하사’와’대한사람대한으로’의고음을
제대로부르면휴~안심이되었다.
정치인들이안부르는애국가를
가수와운동선수들이대신불러주니그거라도어디냐!
이날,
미국민주당전당대회는
빌클린턴전미국대통령의오바마지지연설로
한편의감동드라마를연출했다.
빌클린턴은
우리모두의가슴속에감춰져있는말을담대히끄집어냈다.
"오바마를믿고4년더고생해서다시한번잘살아봅시다."
어디서많이듣던소리아닌가?잘살아보세!
지도자는
백성들가슴속에웅크리고있는소리를잡아낼줄알아야한다.
‘내가너잘살게해줄게’라고말하는사람보다
‘함께노력해서잘살아보자’라고말하는사람이훨씬믿음직스럽다.
마살리스와클린턴같은후원자들덕분에
오바마대통령은앞으로4년더백악관일자리를유지할수있을것같다.
(이글은오바마대통령이후보수락연설을하기전에썼다.
몇몇사람들이염려했던대로
다음날오바마의대통령후보수락연설은클린턴열풍을따라잡지못한것같다.)
-이미지는구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