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중학교때용돈을모아서강아지를샀는데,
이름을지어달라고했다.
태어난지두주된수놈.
작은딸이’링컨’이라고짓자고하자,큰딸은’쳐칠’은어때?,
남편은’고르바쵸프’도있잖아,했다.
식구들의견이분분해서할수없이투표를했는데,
링컨,쳐칠,고르바쵸프,
세분의위대한지도자중에서우리강아지의이름은
‘고르바쵸프’로낙점되어귀여운’고르비’가되었다.
(나의귀중한한표가남편을도왔다)
고르바쵸프
그때,
앞집이집트사람의강아지이름은’나세르’였는데,
우리고르비와똑같은종자말티즈였다.
그래서
한국의고르비와이집트의나세르는종종동네길을산책하며
강아지영수회담을했는데,
나세르의주인인그이집트사람은
우리가이집트의영웅’나세르’대통령을기억하는것에감동하여
우리식구와고르비를아주친근하게대해줬다.
나세르
조지아에살때,우리교회에는
아주귀여운5살짜리"쟌쟌(John-John)"이라는아이가있었는데,
어느날내가그아이를’쫑쫑’이라고불렀더니,
"나는,쟌쟌이예요.쫑쫑이가아니라구요!"항의했다
그래서나도질새라,
"얘,옛날한국에는쟌쟌이라는강아지가많았지
우리는그강아지를’쫑쫑이’라고불렀어.그게뭔줄아니?
너하고똑같은이름이야.존존이,쫑쫑이."
그러자아이는’선생님싫어!’하고는엄마에게달려갔다.
그때나는한글학교선생이었는데,조금있다가
쫑쫑이엄마가오더니
"우리쟌쟌이가삐쳤는데왜그래요?"한다.
"제가쫑쫑이라고불렀거든요."
"아이,선생님도…쫑쫑이가뭐예요?"
그엄마도샐쭉했다.강아지이름이라고…
아니,
자기네가지은이름이지내가지은이름인가?원참.
구글에다른예쁜말티즈가많지만,요녀석이우리’고르비’를제일닮았다.
어떤미국할머니는자기개를’할렐루야’라고이름지어서
하루종일할렐루야!외치며다니고,
또다른할머니는’써머(Summer)’라고지어겨울에도여름이다.
만일
내가강아지를기른다면무슨이름을?
‘똥강아지’
귀엽지아니한가?
아들이어릴때내가궁둥이를탁탁두드려주며
"아이구우리똥강아지!잘잤어?"하면
자기가왜똥이냐고인상을썼었다.
그래?그럼,오줌이다!
됐냐?
고르비는까불대고밖에나갔다가4살때들짐승에게물려죽었다.
오늘,고놈생각이났다.
(사진은구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