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재산
"인류역사상가장큰부자가누구인지이름을대보거라.
너희들은빵값을벌기위해여기에온것이아니다!"
대학프레시맨시절한교수님이말씀하셨다.
그말씀이맞았다.
친구들중에빵값을크게번사람은없었다.
또,
"너희여학생들은앞으로4년동안문학을이해하기만해도큰수확이다!"
요즘같으면성차별로고소를당하겠지만,
그때는이런말씀도엄숙하게받아들였었다.
지금나는
주위에바하를알고,요요마를알고,첼로를켜는사람이있기에
요요마에게가는것이다.
Crumb의첼로소나타가흘러나오고있었다. 내상상의영화가시작되었다.
현대음악가의작품을들을때면나는
종종공포영화의한장면을떠올린다.그래야듣기쉽다.
"광야에버려진나.(딩동팅탱~삐빅~삐이비이~)
공포와외로움에떨며가시덤불을헤메이다가(삐비익…궁궁틱틱틱틱…)
멀리있는헛간을발견한다.(둥둥둥두웅~짜잔…짜아짜아~잔…)
살금살금다가가헛간문을밀어본다.(삐삐비비비이이빗~…)
고개를삐끔히들이밀고,(뿌이이,뿌부뿌우…)
얼굴에달라붙는거미줄에놀라,(지이익…뿌어어어엉~팅팅…)
…………….."
용서하시라,GeorgeCrumb,
이것이내해석이다.
내삶,
얼마나많은광야의헛간이거기에있었던가!
바하의Suite3번이끝나자박수와함께나는현실로돌아왔다.
사진,사진찍어야지!
멀리서보는요요마는동네아저씨같았다.
조오지아의닥터유같기도했다.
앵콜로중국민요같은곡을들려줬다.
"좋았어요?"
딸이물었다.
잠시망설였다.
두고두고기억할의미있는대답을하고싶었다.
나는딸과함께요요마의추억을만들고있으니까…그런데,
"너는어땠어?"
되레물었다.
읽기는어렵지않은데연주하기가너무어렵거든요."
그렇구나…인생,
언뜻보기에는읽기쉬운악보같은
그러나수많은연습을거쳐야나오는부드러운멜로디…
‘바하의첼로스위트’는호텔이아니고,
부단히연습해야할인생.
그리고,추억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