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사시는외숙모께안부전화를드리는데
전화기너머로시끄러운소리가들려왔다.
"얘,박근혜가대통령이될것같다.TV서난리다."
한국시간으로투표일자정쯤되었을때인데
벌써결과가나오는모양이었다.
외숙모는미국시민권자,외삼촌은한국국민이다.
두분모두80세가넘었다.

"네삼촌도며칠전에투표하러버지니아까지갔었지.(재외국민투표)
박근혜가안되면빨갱이나라된다면서씩씩거리며갔다오더라."
가는귀도먹고,임플란트말썽부리고,알러지로콧물까지줄줄흘리며
외삼촌은처남내외와함께왕복두시간넘어운전해서다녀오셨단다.

젊은이들목청에소름끼쳤었는데,
이번에,
늙은이들뚝심도무섭다는것을알았다.
젊은이들아,
억울하면너희도애많이낳고오래오래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