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아침에복부동맥류(aorticaneurysm)검사예약되었습니다."
간호원에게서전화가왔다.
처음들어보는영어병명,스펠링을불러달라고해서
구글에들어가찾아봤다.
겁나는병이었다.그런데갑자기왠검사?
본인인남편은알지도못한채강의실에들어갔고,
나는일단이메일로교회에기도제목을내놓고,
두근거리는채로수요저녁기도회에갔다.
다음날,
남편은검사를받고또하루가지나갔다.
뒤숭숭.
지난주정기검진결과에서는모든수치가정상이었는데,
뭐때문일까?
동맥류는대부분증상을못느끼다가
혈관이터져위급해져야안다고인터넷에나와있어더욱불안했다.
그래도좀위안이되는것은
"급하다면벌써연락이왔을거다…"
셋째날,
연락만기다리기가너무초조해서병원에전화를걸었다.
응답기에메시지를남겨놓았더니
한시간쯤후에간호원에게서답이왔다.
"정상입니다."
휴우~
왜,뭣땜에검사했냐는말도못물어본채끊고는
곧바로목사님께다시이메일을보내결과를알렸다.
"하나님과기도해주신여러분께감사합니다."
놀랐었지만,
좋게생각하기로했다.
얼결에복부초음파검사를했으니까…
그리고
저녁에가벼운마음으로조카의농구시합에갔다.
시즌마지막게임.
학부모를초대해서졸업반선수를격려(recognition)해주는특별한자리다.
다음날,
늦잠을자고일어나자마자남편이불렀다.
"이리와얘기좀하자,설날에누구누구부를거야?식탁의자가넉넉치않으니까…"
설날에학생들을부르기로했는데인원수를알아야겠다는것이다.
"당신은식탁의자모자라는것이그렇게걱정이예요?"
왜그래?하는눈으로남편이쳐다본다.
나는
의자갯수세는것말고도준비할게많아…너무너무많아!
계속아우성을쳤다.혼자서.
스트레스,나도많다.
노처녀두딸,내며느리의남편,
대입원서쓰는조카,딴세상에사는듯한남편.
그리고가끔씩확인해야하는늙음.
사람들은
까짓거다잊고살라고하지만,그게어디그리쉬운일인가!
그래서가끔씩엉뚱한데서터지는것이다.
요즘
인기드라마’무자식상팔자’의김해숙얼굴이꼭내얼굴이다.
다이나마이트를물고있는것같은…
아무리배우라지만어쩜연기를그리잘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