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꽃다발
남편이주말에이틀을쉰다는것은
그들처럼바쁜신혼부부에게는복권맞은것과다름없다.
남편은의사레지던트,아내는변호사.
그런데,
그황금주말에남편이볼일이있다고혼자나갔다.
아내는’나,괜찮어,’하면서애써태연하게내보냈다.
오후에돌아온남편은기분이별로였다.
미안해하는기색이었지만,별말도없었다.
"괜찮아?"
"괜찮아."
침묵으로집안이꽉찼다.
그공간에서빠져나와아내는혼자산책을나갔다.
엄마는목이막혔다.
멀리떨어진부모의집까지그들의침묵이덮쳤다.
함께가슴앓이를해야하는부모.
며칠후,
기다리고기다리던전화가왔다.
"엄마,그날있잖아,내가꽃을사가지고들어갔는데말야,
크리스가보더니깜짝놀라며
‘나지금너주려고꽃사러나가려는데!’하잖아."
우리는이아름다운신혼부부의이야기를들으며,
이럴때너라면?나라면이랬지!하며목청을높혔다.그러나실은,
우리모두의가슴속에도
"그때,우리도힘들었어.
둘이만나한몸을이룬다는것이…"
서로일찍헤어지는연습을하고,
혼자문제해결하는방법을터득했기때문인지
아이들이결혼할즈음에는
부모자식의관계가상당히정리되어있다.
무슨말인가하면,
정신적으로물질적으로서로독립되어있다는것이다.
한국처럼
부모와자식이결혼할때까지함께사는것이아니니까
어찌보면우린자잘한재미가덜하다.
그러나,
혼자걸으며,꽃을사며,문제를생각할여유를갖는우리자식들을바라보면
대견하다.
비록참견하는맛은없지만…
다른문화속에서또다른문화를창조하며살아가야하는아이들,
아비를떠나새가정을이루며
자신을위한꽃다발을준비해야하는아이들을바라보며
기도한다.
그것이하나님의명령인것을…이러므로남자가부모를떠나
그아내와연합하여둘이한몸을이룰찌로다…창세기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