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바다로! (1)

현대자동차알라바마공장

동북부에서학교다니는조카가봄방학이라고내려왔다.
멀고먼알라바마까지.
따듯할줄알고내려왔다는데,우리동네도올해는삼월말까지쌀쌀하다.

골프치기도춥고,마땅히놀러갈곳도없어
우리는알라바마의남쪽바다,멕시칸걸프로내려가기로했다.
약7시간달려야한다.

가는길에현대자동차공장구경을갔다.

현대자동차공장이있는몽고메리시는알라바마의주도(州都)다.
위치는알라바마주의중간,배꼽쯤에해당한다.

말그대로행정도시.

미국의많은주들은

주도를제일큰도시에두지않고위치상주의중간지역쯤에둔다.물론
조오지아주의아틀란타시처럼제일큰도시가주도도겸하고있는곳도있지만,
캘리포니아의쌔크라맨토나텍사스의오스틴처럼

작은도시가주도인경우도많다.
아마도지역발전을위한안배가아닌가한다.

몽고메리시는몇년전만해도이렇다할한국식당하나없을정도로
한국인이적었다.
주변은목화밭,목장등의농촌이어서
근처에있는어번(Auburn)대학에갈때지나가는것이고작이었다.

현대차공장내부를보려면미리투어예약을해야하기때문에,
우리는그저겉모양이나보고가리라생각했는데,
마침투어구룹에몇자리가남았다고끼워주었다.

우선로비에전시한자동차를둘러보고
그앞에서사진을찍고,
에쿠우스와제네시스를타보았다.
억,에쿠우스가격이6만불!
미국공장에서는안만든다고하는데,한국에서는누가타나?

공장안에서는사진촬영금지다.
우리는트롤리처럼생긴차를타고거의전생산과정을둘러볼수있다.
2012년부터는년간35만대의자동차를생산하는시설을가동.
여기서는소나타와엘란트라만생산하고,
산타페는조오지아에있는기아차에넘겨주었다고한다.

공장에는생산직근로자들이버글거릴줄알았는데,의외로많지않았다.
로버트로자동화되어서그렇단다.
실내공기도나쁘지않았다.(투어할때혹시공기가탁할까봐염려했었다)

우리가지나가면일하던근로자들이손을흔들었다.
우리도답례했는데,아마도이곳특유의분위기가아닐까짐작.
친환경,친절,직원우대…그런것에신경을많이쓰는듯했다.
뉴스속의’울산현대노조’와는전혀다른분위기.
알라바마주에서는노조를만들어도,안만들어도된다는데,
그래서인지여기는노조가없다고했다.

공장앞의4차선길,’현대블러바드’.
길건너편은아직도목장인데,검은소가한가히풀을뜯고있었다.
현대자동차공장이지역사회에활기를불어넣지만,더불어
지역환경도보존하려는의도가느껴지는풍경이다.
나는
한국메스컴이한국인과한국기업에대해자화자찬과호들갑을떨때

경계를많이하는편이지만(‘싸이’가뜰때조차도날뛰지않았다),
현대자동차로인해서알라바마시골이역동적으로바뀌어가는모습에는
가슴이뻐근해진다.

드넓은회사주차장에꽉들어찬직원자동차는고용지수를,
공장안의현지인근로자들의밝은얼굴은회사에대한자부심을,
그래서
내조국이뭔가세계인을위해좋은일을한다는느낌을갖게된다.
공장투어중,동양사람은하나도못봤다.
정몽구씨사진만몇번봤다.

예정에없던현대자동차구경을한조카들은
현대차에대한자부심과애정을더욱느끼는듯했다.
그것은곧그들의조국에대한자부심일것이다.
아이비리그대학의공부벌레들속에서느끼는애국심과는또다른것이리라…
아무튼,
조카들은’아,재미있었다!’고소감을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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