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바다로! (2)- 딱지
현대차공장에서나와바다를향해달리다가
딱지를뗐다.
고속도로갓길에서경찰이다른차딱지를떼고있었는데,
그걸보고도우리가차선을바꾸지않고그대로달렸기때문이다.
갓길에다른차가비상주차를하고있으면
우리가차선을바꿔비켜가야한다는것을
조카는모른것이다.
갑자기차선을바꾸라고하면오히려당황할것같아
그냥놔뒀는데,
경찰은마치우리가자기를밀어붙이기나하는것처럼
오바제스쳐를하더니결국은따라와서딱지를뗐다.
조카의첫번째딱지.
운전은얌전히잘했는데
다른사람딱지떼는걸피해가지못해서
자기가딱지를뗐다.
약올라죽겠다는표정이다.
"인생살다보면그런일많다.
뭔말인지알어?"
바닷가에다다르니해가막넘어가려했다.
서둘러!
조카들과나는카메라를들고비치로달렸다.
하루밤만자고다음날낮에떠날거니까
석양은오늘뿐이다.
"그걸찍어서뭐하게?"
몇년전,
대서양의버지니아비치에묵을때,
일출을찍으려고부시럭거리며일어나니까,
동행이잠깨운다고투덜대며하던말이다.
사실,그녀말이맞다.
그사진찍어서아무짝에도쓸일없을터인데
잠이나더잘것이지…
그말이맞는줄알면서도자꾸찍는것은
뭐,
파도가자꾸찍으라하고
갈매기도부추기며
멀고먼알라바마블로그에내달라고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