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좋아서인지골프장에사람이무지많았다.
거기다,
앞에가는네사람이무지느려서멀거니서있기가뭐해서
숲속의나물을뜯으며따라갔는데…
polksalad,내가뜯은나물은이게아니다.
누구는이걸’싸리나물’이라하고
누구는’폭살라’라고하는이나물.
한국네이버에들어가봤더니’싸리나물’이라는것은없었고
싸리나무는빗자루만드는나무라고했다.싸리빗자루.
그래서
구글에들어가폭살라드를찾아보니
미국남부에많이자라는식물.독이있음.
‘픅살라’,저보라색줄기에독이가득하다고…
내가전에뜯은것은위사진에나온것과는전혀달랐지만
아무튼그걸이웃이랑이미나누어먹었다.
아직모두괜찮다.
너무맛있게먹었드래서골프치다말고생각이나서또뜯은것이다.
비록이름은모르지만…
1930년대미국경제공황시절에남부의가난한사람들은
이폭살라를뜯어먹었다고한다.
지금도어디에나있다.
집뒷뜰에도,걷는트레일에도,골프장에도…
이건,가난한사람들,주로흑인들의양식이었다.
이노래의주인공애니도밤이면나가폭살라를뜯어오고…
"여러분남부에가보신적있어요?
제가얘기해드릴게요…
거기사람들은이폭살라를먹어요…"
이렇게시작되는노래.
가난하고슬픈애니가족의노래.
그러니
골프치면서폭살라를뜯어먹는다는것은좀웃기는일이다.
(미국도골프치려면밥은마음놓고먹을수있어야하기때문이다.)
그런데,
이런웃기는일을나를포함한우리한국여자들은곧잘한다.
화장곱게하고가시덤불속에들어가드룹을따다팔이긁히거나,
얼굴,팔다리칭칭감고밤따러,감따러간다.
친구끼리도절대로나무가있는장소를가르쳐주지않는데,
궁금해서물으면실례다.
‘비밀이예요.’라는대답이나오니까.
폭살라스크램블애그
항상속이안좋다고배를움켜잡고다니는아줌마가있는데,
하루는미국아줌마들에게’흑마늘’자랑을했다.
그거만먹으면배아픈게싹낫는다고…
미국아줌마들이그거어디서사냐고물으니
자기언니가만들어줬다고으시댔다.
그래서
나는당장네이버에들어가’흑마늘’을쳐봤는데,
만드는법이아주간단했다.그래서한밥통만들었다.
맛있었다.
샌드위치하고먹어도어울렸다.
"흑마늘?먹지마,그거난다버렸어!
영자가그거먹고오줌이안나와서
이머젼시(응급실)가고난리쳤었거든."
그후,
아줌마들은흑마늘을모두다버리고
대신매실즙담그기광풍(?)이불었는데,
생매실10파운드(약2킬로그램)에130불씩주고사서
설탕10파운드넣고담가먹는다고했다.
내가,
"그럼당뇨있는사람은못먹겠네?"했더니
그건당분이아니라괜찮다고했다.
루이지애나에서열리는페스티발포스터,폭살라는남부의상징이다.
언제부턴가한국은물론,
이멀고먼알라바마까지
이름도모르는독초와성분모르는보조식품이날치고있다.
‘폭살라’는이미오래전부터먹어왔지만
한국아줌마들사이에서는10여년전에유행했었다는데
나만모르고지금먹고있다.
미국경제공황때먹을것이없어뜯어먹던풀.폭살라.
폭살라,이것도내가뜯은것과다르다.
구글에는
폭살라를절대먹지말라는사람과
여태먹어왔지만아직잘살고있다는사람,
정먹고싶으면삼세번삶아서돼지기름이랑볶아서먹으라는사람,
봄에나는여린싹은괜찮다는사람,
그래서
나는뜯은나물을15분씩세번을삶았더니(그래야독성이빠진다고)
나물은곤죽이되어버렸다.
독성은물론,영양가도어디에남아있을것같지않았다.
그걸한국식으로참기름,조선간장,매실액기스,깨소금을넣어무쳐먹었다.
이번에는
다른사람은안주고나혼자먹었다.
가난의쓴맛을즐기면서…
애니를생각하면서…
목숨을걸고…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