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욕

5월마지막주에동생네집에경사가났다.

아들은졸업하고,딸은약혼을한것이다.

여기서는남자가다이어반지를마련해서프로포즈할때까지
여자는깜쪽같이모르게한다.
뭐,그렇게놀래키는것이프로포즈라나?

가족모두는졸업식다음날이D데이라는것을미리알았지만,
모두입조심,아가씨가눈치못채게남자쪽이시키는데로했다.

남자집이있는만하탄에나가
점심도아가씨가가장먹고싶은것이짜장면이라고해서중국집으로갔다.

자연스럽게…ㅎㅎ

센추럴파크에서캐리캐쳐화가가그린것.

점심먹고남자의친구들파티에간다고나갔다가

센트럴파크에서프로포즈를받았다고했다.
물론서프라이즈였다.
"기분이어땠어?얘기좀해봐."
"잘생각이안나요…"

조카는너무감격해서울먹이며말을못했다.

언젠가신문에서본뉴욕한국식당중에제일높은곳에있다는식당.
거기서양가가족끼리모여이른저녁식사를했다.
약혼식이었다.

이것도남자집에서다알아서했다.

여자쪽은다멀리서온손님이니까…

이사진내도될랑가몰라…

보통미국젊은이들은프로포즈하고나면
‘우리약혼했어요!’라고부모에게통고하면그게다다.
자기들끼리기분은내겠지만

이렇게가족이다모이는일은흔치않다.

남자쪽의고모가목사라서간단히예배를드리고
참석한사람들모두돌아가며덕담한마디씩.

나는나이만먹었지,이런말은잘할줄모른다.
"계획은우리가세우지만,이루시는분은하나님이시다."라고
말하고싶었지만

이미예배와설교가있었기에딴소리를했다.

일부러좀흐릿한사진을골랐는데…

남자가족중에예술가처럼생긴분이계셨다.
"예술가세요?"
"네,안성기입니다."
"닮으셨네요."
누굴까요?

가족회식을하고
펜트하우스로가서친구들과파티를한다고했다.

남자혼자서이모든행사를계획한것이다.

자기친구,여자친구초대,장소,음식,음향기기등등…

60층건물펜트하우스였다.
한달렌트가약3만불(대강3천만원)이라고했다.
"내생전펜트하우스는첨이야.조카덕에이런곳에도다와보네."

남자어머니께서정성껏준비한스넥.
김밥,만두도있었다.
모이는사람대부분이한국계니까무리는없는것같고,

바텐더와서버(server)까지고용했는데
영화에서보는것처럼서버들이쟁반을들고다니면서

김밥을서브하겠다고미리맛도못보게했다.

그래서인지많이남았다.
김밥은역시손가락으로꾹꾹집어먹어야…하하

어른들은다른방으로갔다.
"저게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저건…"
밖의고층건물들을손가락질하며보는게다였다.
젊은이들식의파티에도못어울리고
어른끼리도재미있게놀줄을모른다.
하긴,사돈끼리니까…

거의자정이되어끝났다.
그밤에롱아일랜드의별장으로가야한다.
두시간넘어걸린다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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