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아일랜드의 그린포트

만하탄을떠나캄캄한시골길을달려
새벽2시에롱아일랜드의그린포트(Greenport)라는곳에도착.
운전자만빼고차안에서모두잠이들어있었다.

아침에일어나보니
그림처럼아름다운경치가눈앞에펼쳐져있었다.
혹시’위대한개츠비’가살던동네는아닐까?

소설과영화에나오는이스트,웨스트에그(WestEgg)는가상의지명이다.
실제로부자들이많이모여사는곳은햄튼(Hampton)인데
우리가간그린포트는그반대쪽에있다.그냥조용한시골이다.

집을하나빌렸는데,
조카친구대학생들이가끔씩놀러오던동네라고했다.
걔들은통채로집을빌려논다.

아침을먹고물가로나갔다.
대서양의물인지,롱아일랜드해협의물인지알수는없지만물맛이짰다.
카약을탔다.
생각보다편안하고쉬웠다.
카약타는게별거는아니지만,
세상에나왔다못해보고죽는것이얼마나많은가…그런생각을하고…

주인은도시에살면서가끔씩들리는것같았다.
남에게빌려주는집이니까고급가구는없다해도
규모가딱잡혀있었다.
"왜한국인이사는집은이런맛이안날까?"
동생과나는서로물었다.

집집마다자가용처럼요트가있었는데

우리는그위에올라가포즈만취했다.
바닷가에살려면요트도있어야겠구나…

우리는돈을내고그집을빌려
노는것이아니라안어울림을체험하는기분이었다.
아직도나는미국인의삶이몸에배이지못한것일까?
그냥허둥지둥따라하느라애쓸뿐이다.

‘위대한개츠비’영화에는안나오지만,
소설의마지막부분에서는개츠비의묘지앞에서이웃’닉’이이렇게말한다.
"나는이이야기가동부사람들의이야기라고생각했었다.
그러나돌이켜보니우리’서부사람들’이야기였다.
개츠비,데이지,조던,나,모두서부사람들이다.
아마도우리는
동부에적응하지못하는공통점이있었을것이다.
동부가나를흥분시킬때조차도거기에는늘낯선구석이있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