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성경학교가시작되었습니다.
올해는대상포진때문에못도와줄줄알았더니
다행이통증이가라앉아서예정대로나갔습니다.
저는사진을찍어주고
틈틈히간식준비하는걸도와줍니다.
"에이,감옥에있는것같아요."
게임시간이있는데도,5학년학생의불평입니다.
일리가있습니다.
학생이65명인데교사와보조가35명이니사실꼼짝못하지요.
그러나그렇게하지않을수가없습니다.
미국애들도가만놔두면엄청날뛰지요.
거기다세상이너무험해서사랑만으로아이들을가르치다가는
누구에게어떤송사를당할지모르니까요.
사진찍기도매우조심스럽습니다.
그예쁜아이들의모습을정면으로찍기가겁납니다.
초상권문제도있지만부모들이별로좋아하지않는것같아서요.
예쁘다고함부로안아주지도못합니다.
저를잘모르는사람들은의심스럽게쳐다봅니다.
(가끔씩다른교회교사들이와서봉사할때도있습니다)
그러다
오늘은드디어크래프트클라스에서담당교사가제명찰을확인했습니다.
"이반인솔하십니까?"
"아니요,저는여기저기돌아다니며사진찍어줘요."
"성이유씨군요."
"네,외우기쉽게당신you로외우세요."
사카(축구)를좋아하고,이탈리안식당에서멕시칸음식을서브하는웨이터지요."
맨유라는그청년,그림이그려졌습니다.
"아마맨체스터유나이티드팀을좋아해서그렇게이름을지었나보지요?"
그교사는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뭐냐고물었습니다.
에이그…그러면서뭘날감시한다고…
항상감탄하는것은
아이들이선생님말을잘듣고규칙을잘지키는것입니다.
세살짜리들이로프를잡고줄서서이동하는걸보세요.
여러가지특별행사도마련했습니다.
월남전에서활약했다는헬리콥터를교회마당에모셔와
아이들이타보게합니다.
성조기가펄럭펄럭날리는늙은헬리콥터를쳐다만봐도
애국심이펄펄납니다.
은퇴한파일럿할아버지들이아이들을일일이들어올려태워주고설명합니다.
혼자가면안되나봐요.5학년인데…
몰랐습니다.그래야한다는걸.
물론모든사고를예방해야하지만,
5학년짜리까지화장실에데려다줘야하는현실이짜증납니다.
우리교회만그런것은아닐겁니다.
그래서교회에서아이들과관련된부서에서일을하려면
특별트레이닝코스를거쳐야합니다.자격증같은걸받지요.
두시간정도강의를들으면되지만
그걸안들으면일하고싶어도못합니다.
일년에한번씩꼭들어야합니다.
주로법적인문제에휘말리지않게주의사항을주는것이지만,
저같은이민자에게는미쳐몰랐던규칙이많습니다.
예를들어
갖난아이하나를봐도보모둘이있어야한다는것,
아이에게멍든자국이나학대받은흔적이보이면꼭신고해야한다는것,등등의
미국사람들은기본적으로다알고있지만저는모르는것들이요.
오늘은
풍선으로동물을만들어아이들에게줬습니다.
아이들이너무좋아하지만몇번만져보고거기다이름써서
큰봉지에넣어선생님이맡아두었다가집에갈때돌려줍니다.
풍선이니까좀위험하긴하지요.
아무튼
이렇게엄하게,조심스럽게교육을해도
여기저기서문제가펑펑터지니사람사는세상이라서그럴까요?
이유없이온몸이아프다해서매일검사로세월을보내는틴에이져도있고
정신과상담을받는아이들도주위에의외로많습니다.
아무튼
여름성경학교에오는아이들은그나마좋은환경이라고할까요?
교회에매일데려다줄사람이있으니까요.
부모가다일한다면그것도쉬운일은아니니까요.
우리옆집에꼬마가있는데그엄마더러
여름성경학교보내라고했더니
자기네교회에간다고한마디로거절하더라구요.
그럴리가없는데…왜냐하면,
한동네에서는교회끼리되도록서로겹치지않게스케줄짜거든요.
저같으면데려다주고
거기서몇시간놀고간식도먹고좋은말도듣게하겠는데…
우리아이들은여름방학시작하면바빴지요.
여름성경학교가느라구요.
습관적으로교회가는게뭐그리중요하냐?하는사람도있겠지만
정말중요합니다.
이담에커서어려운일이생길때퍼뜩떠오르는말이있다네요.
"아,예수님이날사랑하신다고하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