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친구중에S라고있는데60대싱글이다.
핸섬하고,배도안나오고,박사이자신사이며,
무엇보다도영어발음이깨끗해서우리가좋아한다.
그친구더러저녁을사겠다고했더니
강가에있는리버사이드레스트랑으로안내했다.
테네시강지류라고하는데,풍광이아름다웠다.
그친구는가끔온다는데누구랑오는지궁금하다.
S는40넘어한번결혼했었는데,와이프가곧바람이났다.
이혼한후로계속여자들과사귀는모양인데,
결혼으로이어지지는못하는것같다.
몇년전까지만해도전혀외로워보이지않더니
이번에만나니좀쓸쓸해보인다.
가정이있었으면더자신만만하고멋지게보일남자…
기차만지나가는녹슬은다리.
그밑으로물안개가피어오르고있었다.
"사실은작년에라이에게결혼하자고했었는데,no예요."
라이는애가둘딸린중국여자다.가장최근에사귀는여자.
남편이중국에있고,이혼안한채로16년째별거라는데…
"보통여자는안좋아요?"
우리모두는웃었다.누가그랬던가?
뭔가힘들어보이는여자에게남자들은관심을갖는다고…
녹슬은다리가멋지게보였다.
아마도이굴뚝이주범인듯…
식당에서나와두남자를세워놓고사진을찍어줬더니어린애처럼좋아했다.
귀여워…우정이여영원하라!
그동안여기서골프장에두번갔다.
언라인으로트왈라잇예약을하면카트포함25불.
요즘은해가길어18홀을충분히칠수있다.
운동삼아간건데걷지를못해서좀아쉬웠지만…
두번째골프친날,우리끼리다시리버사이드로갔다.
그식당근처에중국식당이있었기때문이다.
그좋은경치에웬중국집?내짐작엔,
음식좋고,분위기있어미국사람들도거기까지찾아올것이다…
그러나아쉽게도$8-9불짜리메뉴의불그스레한중국집이었다.
둘러보니텅빈자리…아깝네…그냥나왔다.
할수없이
오크릿지시내로들어가링컨이라는스포츠바에갔다.
지금우리가사는아파트근처에있는데,
남편사무실사람들이점심시간에잘가는곳이라고했다.
라이브밴드가있고,젊은이들로시끌벅적했다.
테네시는칸츄리뮤직의본고장.흥겹다.
"한국같으면우리나이에이런곳에들어가지도못할거예요."
남편은맥주부터한잔하고,나는냉수를시켰다.
맥주는항상내가많이마셨는데,이젠신세가뒤바뀌었다.
사방에TV스크린이있어눈둘곳이많았는데도
밥먹자마자남편은밴드가시끄럽다고나가자고했다.
일요일오후에는
우리가나가는제일침례교회에서올갠연주회가있었다.
테네시네슈빌은교회음악의성지이기도하다.
파이프올갠.
지금은노인들만남아그신령한음을감상한다.
원베드룸아파트로돌아오니아늑하다.
그러나이제다시짐을싸서알라바마우리집으로돌아가야한다.
소꼽장난처럼살다보니
사람사는데물건이왜그리많이필요한지,
먹고사는일에왜그리난리법석을치는지를다시한번생각케한다.
남들이자랑하는의식주사치,따라해봤자그게그거다.
내처지에맞는삶이제일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