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의 파티

한여름에수영장파티를하는것,
우리아이들이어렸을때제일좋아하는거였지요.
수영장에서파티를하면대개햄버거,핫도그를굽고,
어른,애들모두물에들락날락하면서더위를식히는데
저는옛날이나지금이나집수영장에는안들어갑니다.
물이넘칠까봐서요.하하.

집에수영장이있는친구가여러사람을초대했습니다.
건강을돌보아야하는어른들이많아서그런지
햄버거는없고,실내에서한식팟락(potluck)으로했습니다.

모인사람들중에미국에서태어난사람도있고,
대부분몇십년씩미국에살은사람들이라
모두들영어가유창합니다.
그런데

ㅈ변호사가지난번만났을때보다한국어가아주많이늘었습니다.
"어쩜그렇게한국말을잘하세요?"
"아,한국드라마를봐서그래요,정말재밌어요,정말!"
"뭘보시는데요?"
"상어."

70대부부도참석했습니다.
자식들세대와함께있는데도잘어울립니다.
"난40년전에**대학원을나와소셜워커를했습니다."
여자분이자기소개도당당하게합니다.
남녀노소가서로를존중하는모습이보기좋았습니다.
문득,
며칠전한국에있는동생과통화하던말이생각났습니다.
"언니는육십중반,나도육십초반,그러니이젠
40,50대의생각을따라잡을생각일랑은말자!"
전깜짝놀라서,
"얘,난여기서40,50대랑놀고있는데?"

오페라가수가직접만들어온케익입니다.

저도어느덧이곳에10년넘게살고있지만,

처음만나는사람들도많았습니다.
거의모두가미국직장에다니며영어가유창합니다.
대화에숨기는것도없고,우기는것도없습니다.
자기차례가오면적절한이야기를합니다.
그래서인지전문적인이야기라도소통이잘되고
아주편안하고특별한분위기의모임이었습니다.

교회피크닉에서먹은음식

어찌보면
너무점잖은모임같지만,
그동안한국신문에서읽었던’막말’과’어거지’잔치에서해방되어
모처럼상식적인말을들어서그런지즐거웠습니다.
내가미국에산다는실감을하게되는모임이었습니다.

초대장에12시부터3시까지라고미리시간을명시해놓았기에
우리는모두3시15분전에일어났습니다.
집에돌아와커피한잔마실여유가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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