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바마의 할매집

산넘어작은마을에서우리교회여자들모임이있었다.

골프장지나고옥수수밭지나작은동네시골길가에
GrandMother’sHouse라는식당이있는데,

한국식으로말하면할매집.

"제이슨영어과외시키러이동네까지왔었지요."
"세상에!여기까지?"
같은차를타고가던델라가놀란다.

고등학생조카를여기까지데리고다니며과외를시킨다고하면
미국인들은이해하기어려운일이지만…

그래,그랬다니까!

옥수수밭

과외선생미스글로리아는90세어머니를모시고살았는데,
그어머니가컨디션이안좋으면집을떠날수가없어
우리가그녀의집으로가서과외를받아야했었다.

그집옆에는작은연못과교회가있었는데,
교회주차장에차를세워놓고나는
책도읽고라디오도들으며조카를기다렸었다.

그게불과1년반전일인데도까마득한옛일같다.

할매집주인은예쁜할머니였다.
조부모가살던집을개조해서식당으로만들었다는데
상업지역이아니라서
식당허가받는데고충이많았다고한다.

저할머니도내가식당할때처럼검정앞치마를입고설쳤다.

주인이우아하게카운터에만앉아있다간그식당망하기십상이다.

열린부엌

보통남부음식은닭튀김,캣피쉬(메기),바비큐등으로기름지다.
그래서맛있다.

비스켓이나콘브레드같은빵도버터가듬뿍들어간다.

그런느끼한남부음식을이집은담백하게만들었다.

구수한기름맛은덜나지만메뉴와분위기는정통남부음식점이다.

내가시킨연어패티와파스타샐러드,크림드콘(옥수수)

치킨샐러드미트로프

주인할배가카운터도보고,틈틈이테이블정리도한다.

손자가웨이터를한다.

후덕해보이는아줌마들이웨이트리스를하고,

방학동안에는마을고등학생들이많이일을한다고.

음식을팔며
자기가족의역사를자랑한다면이얼마나즐거울까.

100년전으로돌아가그집거실에앉아있는것같다.

요즘은TV에Food채널이많은데그중에Chopped라는프로그램이있다.

이할매가거기에나간다고한다.
자기는그런데나갈수준이아니라고담당자에게얘기했더니
바로그런수준의할매가필요해서부른거라고했단다.
아무튼,그래서10월쯤에뉴욕에가서촬영을한다는데…

맛집으로미전역에소문나면미어터질지도모르니
그전에한번더가봐야겠다.

이번에는푹삶은소고기,팟로스트를시킬거다.

시골에살면서도더시골구석음식점으로찾아들어가는심리는뭘까?
위의거울은노새(mule)의목에걸었던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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