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빌 농장 (1)
처음시작은고구마순을따러가는것이었습니다.
고구마캐는것한번도본일이없고
고구마순이어떻게생겼는지도당연히몰랐습니다.
그러나호기심이생겨따라나섰습니다.
우드빌농장으로…
비가올지도모른다는일기예보가있었지만
약속을했기에우리네명은떠났습니다.
부슬비내리는알라바마의시골은너무포근했습니다.
그냥집을떠나바람을쐬고싶었기때문에따라나선겁니다.
책도,블로그도다떠나,나와는다르게사는사람들과어울려
그들세상을보고싶었습니다.
눈깔사탕만큼크고답니다.
그런데껍질이두껍고살이많이붙어서
통째로깨물어우적우적씹어먹는데
그맛을알면알라바마사람다됐다고할수있습니다.
그것과비교가될는지…아무튼
미국사람도같은생각인가봅니다.
농장주인영자씨의BMW를타고갔습니다.
비가와서무른땅에자동차가빠질까봐입구에세워놓았습니다.
영자씨남편은조오지아의대농장주아들이라서어딜가나땅부터산답니다.
그리고회사와농장을오가며바쁘게삽니다.
북알라바마는산이제법있어산속에파묻힌농촌들이많지요.
비밀에잠긴것같은마을이요…농부는하나도안보이는…
가랑비에온몸이젖어들자우리는그만돌아가기로했습니다.
다음날을기약하구요.
"저집은경비행기가있어요."
산밑에목장같은집이있었습니다.
비행기있고,총있고,말있고…
그런것잘이용할줄알면시골에살아도무섭진않을겁니다.
돌아오는길에귀희씨집에들러준비해놓은점심을먹었습니다.
돼지불고기,갖가지채소와나물,시래기국을끓여놨더군요.
아…정말구수했습니다.
귀희씨도살림꾼입니다.
집안이반들반들합니다.
냉장고에음식도가득합니다.
텃밭도있습니다.그래서맵지않은고추를한웅큼얻었습니다.
귀희씨집뒷뜰의예쁜단풍나무가가을을알립니다.
전형적인알라바마의평화로운주택가.
학교에서돌아오는아이들과이웃엄마들이서로손을흔듭니다.
모르는저도손을흔듭니다.
이런동네에서는세상의종말이온다는말이믿기지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