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축제인옥터버훼스트(OctoberFest)가
ValleyHill이라는골프장에서열렸다.
올해도
그골프장멤버인젊은친구가우리구릅을초대했다.10명.
어린아이처럼기다려지는옥터버훼스트의초대.
그친구는벌써몇년째자기칸츄리클럽의훼스티발에우리를초대하고있는데
우리는만사제치고거기부터간다.일년에한번이잖아!하면서…
우리동네는독일계후손이많아여기저기서옥터버훼스티발을한다.
독일맥주시음도하고독일동까스인’슈니츨’이나소세지등의독일음식도먹는다.
음식값도비쌀텐데이친구는기꺼이매년우릴초대하는데
올해는그들이유난히다정하게느껴졌다.
수다떠느라고시간가는줄모르고자정을넘기기일수다.
그날의화제는당연히정부셨다운,오바마케어,그리고건강이지만
정치이야기를해도보수,진보에매달려서로우기는것이아니라
진정한문제점과전망등을나눈다.
이구릅에서도제일나이많은사람이역시제일꼴통보수이지만
봐주는것같다.꼴통은이미할말이정해져있으니까…
그래서젊은이들이외면하는가보다.
한여인이생각난다.
남편들과의모임에서딱한번만난여자,영아.
그런데문자를보내왔다.
"죽좋아하세요?호박죽잡수러오세요."
"고마워요.저죽좋아해요.그리고죽도잘쒀요.하하"
"그럼10시에뵈요."
문자로이렇게약속이되어그녀의집을찾아갔었다.
우리집은이도시의동쪽끝,그녀의집은서쪽끝,
GPS가안터져헤멨다.
20분이면이도시의어느곳에나간다는데,거의한시간이걸렸다.
커뮤니케이션은이미이때부터안되기시작.
영아가물었다.
아이들이초등,고등학생이라니적어도그녀나이40중반은되었으리라…
"이모님이라고부를까요?아니면?"
헥!당황해서허겁지겁
"미세스유라고부르는게제일낫겠네요."
마음속으로는’사모님이라고불러라!’하고싶었지만참았다.
내남편이선생이니까’사모님’도맞다.
"미세스유라면,여사님아니에요?"
그래,그게못마땅하냐?그러나속마음과는달리젊잖게,
"여긴학교선생님에게’미세스아무게’라고불러요."
예쁘게차려져있었다.
"호박죽두숫갈에뭔열무김치?"
나는죽말고뭐가좀더나올줄알았다.
그래서천천히식은죽을핥았다.
핥으면서생각했다…
여기까지불러놓고설마이게다는아니겠지?그러나
그게다였다!아,참,나중에크랜베리말린것한줌내놨다.
이게뭔일이람?
문화충격때문인가?
세대차때문인가?
지적수준의차이때문인가?
배가고파서그런가?
젠장!
옥터버훼스트의푸짐한음식을보며
그녀,영아가생각남은감상이아니다.
아직도풀지못한그날의충격후유증이남아있어서다.
영아가이상한가?,내가이상한가?
이그룹의젊은이(?)들을옥터버페스트에서만나면서
나는누구랑놀아야하나?라는심각한질문이생긴다.ㅎㅎ
페스티벌에초대하는이구룹만만나고싶지만
영아도이해해야하는것아닐까?하는부담감도생긴다.
내친척중에하나가영아같을수있고,
그나이또래는대부분그렇게’싸가지’가없을수도있기때문이다.
새사람사귀기가힘든나이다.
편한사람이좋다.